송희경 "먼저 손 내밀어 '사고초려' 했지만 불통행보·정치재단 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국가 공인 동물원' 발언 이후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여권과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비난 당사자인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 센터장들의 면담 요청은 세 차례나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오후 입장자료를 내 "지난 7일 오후 센터장들과 함께 국회에서 '혁신센터는 마을 모두, 지역 전체,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풍족하게 해줄 '과수원'이라고 제 입장을 밝히며 벤처인들에게 사과하라고 밝힌 바 있으나, 안철수 의원은 연이은 불통행보와 정치적 재단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희경 의원은 "혁신센터 협의회는 지난 6일 안철수 의원실을 방문해 혁신센터의 올바른 이해를 구하는 면담을 청했지만 안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며 "그리고 어제(8일) 서울과 경기 센터장들과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안 의원실을 방문해 면담을 신청했지만 또 거부당해 의견서만 전달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후에도 대전 혁신센터장과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안 의원실을 방문했지만 또다시 문전박대를 당했다"며 "안 의원의 정치적 발언으로 상심하고 피해를 입은 측에서 먼저 손을 내밀며 무려 네번 씩이나 사고초려의 호소와 노력을 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탄식했다.

   
▲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센터를 '국가공인 동물원'이라고 비유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사진=미디어펜


송 의원은 "(안 의원이) 오히려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바라보는 격'이라며 이들을 비꼬는 글을 올려 다시한번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KT 전무 출신인 그는 "IT현장에서 28년을 경험한 저에게 혁신센터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치열한 국가간 전쟁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하는 중요한 스타트업 창업플랫폼"이라고 혁신센터 제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여기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과 경력단절여성의 창업·일자리 찾기와 중장년층의 재도전·성장이 있다"며 "안 의원처럼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재단할 공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지금이라도 스타트업 창업자와 혁신센터 관계자들의 면담에 즉각 응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지난 3일 안 의원의 발언 이래 여권에선 새누리당 민경욱 의원과 현직 IT사업가인 유창수 청년최고위원이 반발한 데 이어 송 의원과 전국 18개 혁신센터 센터장들까지 집단 항의에 나서는 중이다. 안 의원은 유창수 최고위원의 존재를 무시한 채 이들을 "전혀 (기업경영)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실책'도 저질렀다.

이런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도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18개 혁신센터에서 새로운 꿈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1200여개 창업기업의 희망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뒤 안 의원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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