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압박 공조 강화 한뜻…日, 양국 군 정보공유 강화요청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전날(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을 계기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미국 국방장관, 일본 방위상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고 대북압박 공조를 강화하는 데에 뜻을 모았다.

국방부는 10일 "한 장관이 어제 오후 10시30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전화 대담을 통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한미동맹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6자회담 당사국이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제재 강화 등으로 도발의 책임을 묻고 북한 정권 압박을 강화하는 데 동의하는 한편,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다음 단계를 평가해나가며 역내 다른 동맹국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특히 카터 장관은 한국과 역내 동맹국 방어에 대한 '철통 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미국은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핵우산, 재래식 억제,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하는 모든 범주의 능력으로 한국과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8시45분엔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과 약 15분 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 국방장관은 국제공조 하에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이행을 포함해 북 핵 개발 프로그램의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한 장관에게 한일 양국의 정보공유를 강화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계기로 한일 양국 군의 정보공유를 위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켈리 맥사맨 미 국방부 동아태차관보 대리, 마에다 사토시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한미일 정보공유 화상회의(VCT)를 열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회의 과정에서 미국 측은 '흔들림 없고 철통 같은 한국과 일본 방어를 위한 동맹 공약'을 재확인하고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은 재래식·핵·미사일방어능력을 포함한 미국의 총합적 군사력을 통해 보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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