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한진해운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화주(貨主)와 물류기업을 위해 전담인력을 배치해 애로 사항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주형환 장관 주재로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긴급 수출 애로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원 대책을 공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무역협회, 코트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수출지원기관과 함께 두산중공업, 금호타이어, 전주페이퍼, NH무역, 삼성SDS, CJ대한통운 등 업계 관계자도 참석했다.
산업부는 화물 위치 등 정보 접근 어려움, 납기 지연으로 인한 바이어 클레임, 대체선박 확보 어려움, 신선식품 등 제품 손상 우려 등 각종 애로 요인을 유형별·지역별로 분류해 국내외 유관기관 등에 전담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실제 화주 입장에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주형환 장관은 "한진해운이 주요 거점 항만에서 하역을 재개하고 최적의 운송 루트를 찾는 과정에서 산업부 유관기관들이 긴밀하게 힘을 합해 지원할 것"이라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특례보증이나 긴급경영 안정자금 활용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밀착서비스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물이 어디에 있고 언제쯤,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등 화주 입장에서 꼭 알고 싶어 하시는 정보가 한진해운의 화물정보 네트워크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지원하고 정보가 막힌 곳 없이 화주들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체선박 확보는 어느 정도 진전을 본 상태다.
애초 미주노선 4척, 유럽노선 9척 등 13척을 대체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여기에 동남아노선 11척이 추가됐고 외국선사들의 참여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주 장관은 다만 "수출물류 애로를 완전히 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정부는 여러분들의 애로가 해결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조속히 타개하려면 한진해운 임직원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한진해운 대주주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업종별로 직면한 수출 물류 애로 요인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가전은 오는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용 납품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전했고, 타이어 업계는 이달까지 겨울용 제품을 납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지 업계는 현실적으로 항공 등 다른 운송수단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포워딩 업체(운송대행 업체) 관계자들은 "한진해운 협력업체, 수출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애초 계획과 달리 거점항에 하역한 뒤 육상 등 다른 수단으로 다시 최종 목적지까지 수송하려면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비용 부담 주체에 대한 혼란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달 31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직후 애로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비상대응반을 출범시켰다. 관계부처, 유관 기관, 해외 공관과 함께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