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위기 해소 책임경영 정착, 와병2년 이건희회장 예 갖춰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이재용의 '뉴삼성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부회장이 12일 삼성전자 사내이사를 맡기로 한 것은 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한 삼성의 전례없는 신뢰위기를 최전선에서 수습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사내 이사 등재는 오너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좌파시민단체들은 그동안 경영권한만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며 이사등재를 요구해왔다.

부친 이건희회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삼성을 세계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킨 이회장은 2014년 5월 급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벌써 2년이 경과했다.

삼성안팎에선 이부회장이 경영권을 조기에 승계해야 한다고 조언해왔다. 그룹회장을 맡아 명실상부하게 그룹경영권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와병중인 부친에 대한 예의나 효도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회장은 87년 이병철 창업주의 타계이후 곧바로 경영권을 승계했다. 46세에 그룹대권을 이어받아 삼성을 초일류 글로벌기업으로 일궜다. 이부회장의 올해 나이는 48세. 부친의 승계를 감안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이부회장은 수년전부터 삼성전자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S7 등 스마트폰 사업역량  강화, 글로벌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및 인수합병, 미래 신수종 투자 등을 주도했다. 삼성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역량과 리더십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4이후 S5등의 판매부진은 삼성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한때 10조원에서 4조원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부회장은 삼성의 제조업강점을 살려 제품력 강화에 전력투구했다. S6과 S7등의 순항으로 영업이익이 다시금 6조원, 8조원대로 회복됐다.

하드웨어 부문의 경쟁력을 최대한 살려 제품력을 혁신한 것이 삼성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부친의 와병중에 S6와 7의 성과는 삼성위기론을 잠재웠다.  

지난해이후 전광석화같은 사업재편과 합병등도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화학및 방산부문 매 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등은 삼성지배구조 투명화와 글로벌 스탠더드화에 기여했다. 이부회장의 그룹경영권을 확고히 다지는 데 결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뉴삼성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부회장은 안팎의 위기요인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있다. 사내이사 등재는 위기를 돌파하고, 뉴삼성의 글로벌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위기요인은 갤럭시 노트7의 전량 리콜사태다. 노트7은 출시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세계최초의 홍채인식 기능과 방수 방진기능을 바탕으로 출시 한달도 안돼 250만대가 팔려나가는 대히트상품이 됐다. 연초 출시된 S7의 대박에 이어 노트7의 성공적 론칭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르네상스가 열리는 것으로 기대됐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기로 했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2년이 넘은 이건희회장을 대신해 그룹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승계하는 포석이다. 노트7의 리콜위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의 조기 안정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S7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대로 급증했다. 1분기 6조원대에 비해 대폭 호전된 것이다. 3분기도 노트7에 힘입어 8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가장 위협적인 대항마 아이폰 7이 지난주 선보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삼성전자엔 호재로 작용할 듯 했다. 
 
노트7의 배터리결함은 낙관적 전망에 먹구름을 몰고왔다. 전량 리콜 시 1조원대의 손실을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항공당국과 한국 일본 인도 등  10여개국가에서 기내사용 중단조치를 내린 것도 악재다. 브랜드 가치 하락도 적지않은 부담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12일 7%포인트나 빠졌다. 투자자들도 배터리문제를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제일모직,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 경영실적 악화, 사업재편도 그룹분위기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매각설은 진정됐다. 현재 경영진단을 받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부회장 특유의 경영철학인 “세계 1~2등을 하지 못하는 사업은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논리는 여전히 살아있다.

정치권발 지배구조 변수도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선 상법개정안을 통해 총수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 김종인의원등이 주도하는 상법개정안은 여소야대국면에서 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집중투표제, 기존 순환출자규제, 감사위원 선임 분리투표제 등은 대주주의 경영권을 제한하는 요소들이다.

상법이 개정될 경우 삼성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전자와 물산의 합병설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과 증권 카드 화재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회사 설립도 제기되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화 문제는 삼성도 큰 숙제다.

이부회장은 노트7 리콜사태 해결, 지배구조 투명화, 계열사 사업재편 등의 리스크요인을 해결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래먹거리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 삼성은 이건희회장시대의 패스트 팔로워를 달성했다. 이재용시대는 이제 퍼스트무버로 도약해야 한다. 애플과의 스마트폰 대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신수종인 바이오및 전장품 사업등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전장품사업에는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 같다. 삼성의 전자및 IT기술을 접목하면 자율주행시대에 자동차전장품사업은 충분한 신수종이 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전장품기업을 최근 신속하게 인수했다.

이부회장의 뉴삼성은 많은 개혁과 혁신, 사업재편, 신수종사업 투자강화등이 이뤄질 것이다.
젊고 역동적인 이부회장의 경영행보가 삼성을 보다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조직문화로 만들어갈 것이다. 삼성특유의 순혈주의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전략으로 전환될 것이다. 실용과 혁신의 삼성에도 속도감을 더할 것이다.

이부회장의 뉴삼성 성과는 한국경제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스마트폰 대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애플은 미국정부와 언론, 국민들이 열렬히 지원한다. 노트7 리콜사태에서 드러났듯이 미연방항공당국과 소비자관련기관, 언론들이 노트7에 대한 규제와 브랜드 흠집내기에 적극 나섰다. 미 언론은 애플 아이폰 7 신제품에 대해 칭찬릴레이를 이어갔다. 미국언론의 애국보도, 편향보도로 인한 '삼성때리기'가 두드러졌다.

한국은 삼성등 대기업에 대한 규제에 몰두하는 동안, 미국정부와 언론은 똘똘 뭉쳐 애플 돕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한국과 미국의 자존심이자 상징이다. 우리도 삼성전자가 퍼스트 무버로 더욱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치권과 좌파학자및 언론들이 삼성 발목잡기에 나서는 것은 대한민국 자존심기업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채우게 하는 것이다.

유럽연합(EU)가 최근 애플에 대해 최대 16조원의 세금부과방침을 밝혔다. 미국정부는 즉각 반발하며 애플에 대해 지원사격했다. 오바마행정부는 "국제적으로 공정한 조세시스템을 만들려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공조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이 비슷한 과세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정부나 언론이 삼성을 지원할 지는 의문스럽다.  

이재용의 뉴삼성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바란다. 노트7위기를 신속히 해소하기 기대한다. 미래신수종에 대한 투자성과로 한국경제의 미래를 밝게 하기 희망한다.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