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큰 통합 차원서 만나기로, 또 흔쾌히 받아주셨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친문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오후 당대표 취임인사 겸 추석을 맞아 충청권 맹주였던 김종필(JP) 전 총리를 예방한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일부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 중구 신당동의 JP 자택을 찾아 추석 전 안부를 전하고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당초 JP 예방은 12일로 예정됐었나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3당 대표에게 청와대 회동을 제안, 성사되면서 하루 미뤄졌다.

당 관계자는 이번 JP 예방에 대해 "추석을 앞두고 원로 정치 지도자를 방문해 인사를 하는 동시에 국민통합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추 대표도 이날 용산역 추석 귀성인사를 마친 뒤 JP 예방과 관련 "(JP가) 국민의 정부 탄생에도 기여해주셨다"면서 "'큰 통합' 차원에서 만나뵙기로 했고 또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언급했다. 

언급된 '국민통합'을 기치로 추 대표는 취임 이래 '광폭 행보'를 보여오고 있다.

당대표 업무 시작 첫날인 지난달 29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한 그는 김대중(DJ)·김영삼 전 대통령뿐 아니라 야당 대표로선 이례적으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달 31일엔 과거 자신이 탄핵에 찬성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묘역을 찾고, 이달 7일 국민의당과 '후계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DJ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그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도 12일 예방하기로 계획한 것이 알려지면서 "광주 정신 모독", "호남 민심을 너무 모른다" 등 당내 반발이 일었고, 최고위원단 전원이 전 전 대통령 예방에 반대하면서 8일 이를 취소하는 등 당내 파열음이 일기도 했다.

이번 JP 예방은 충청권 민심 잡기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지난달 19일 JP를 예방한 자리에서 '냉면 회동' 일정을 잡자고 제안하는 등 충청권 포섭에 나선 것을 의식한 행보로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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