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악화에도 6자회담 중단…의회지도자와 의논 위해 방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드 반대' '남북 대화' 입장을 표명했던 정세균 국회의장이 미국 순방 중인 12일(이하 현지시간) 남북관계 및 6자회담 경색에 에둘러 불만을 표하며 이를 '미국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정세균 의장은 여야 3당 원내대표와 함께하는 6박8일 방미 일정의 첫날인 이날 워싱턴 DC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재미교포 초청 간담회를 열고 "남북관계는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6자회담은 중단된지 오래"라며 "북핵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결국 미국의 관심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거명, "북핵을 우선시하지 않고 이란 핵을 해결하고, 쿠바와도 국교 정상화를 했는데 북핵 문제를 좀 미뤄둔 것 같은 인상이 있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미국 정치(의회)지도자와 의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 개원한 20대 국회에서 국내 협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일한 동맹인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확인하고 남북관계의 어려운 문제도 있어 미국을 방문했다"고 했다.

정 의장의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선 여러 의견을 두고 여야가 논쟁을 하더라도"라고 전제한 뒤 "한미 안보동맹과 경제협력에 조금도 변화가 없고 오히려 강화될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외교를 하러 왔다"고 거들었다.

'사드 배치'를 당론화한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에 "국회가 여소야대여서 사실상 야당이 의회권력을 지배하고 있다. 국민이 절묘하게 분할해 준 것은 여야가 싸우지 말고 잘 타협하라는 뜻"이라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이날 워싱턴에 도착해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와 동포초청 간담회를 소화한 국회 방미단은 13일(현지시각)엔 현지 연구기관 소속 한반도 전문가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폴 라이언 하원의장, 낸시 팰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연이어 면담한다.

이 자리에선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 의회의 협력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방미단은 14일부턴 뉴욕으로 이동해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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