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서울 강남 3구, 부산 해운대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거세다.반면 대외 수출경쟁력 약화로 지역 경기에 암운이 드리운 대구와 경북 구미, 경남 거제 등의 집값 하락이 심화 중이다.

추석 이후 전국의 주택값은 이들 강세 지역에 힘입어 강보합을 유지할 전망이나  영남권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공급과잉의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점증,  국지적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개구와 부산 해운대구, 제주도 등 올들어 집값 상승 '톱 10' 지역 대부분이 추석 이후에도 강세를 지속, 전국의 집값 상승을 이끌 기세다.

   
▲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개구와 부산 해운대구, 제주도 등 올들어 집값 상승 '톱 10' 지역의 대부분이 추석 이후에도 강세를 보이며 전국의 집값 상승을 이끌 전망이다./kb국민은행

올들어 아파트값 전국 수위는 제주도 제주시와 서귀포시다. 이어 서울 강남권에서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 3구가 각각 2위와 3위, 5위를 달렸다.

특히 2007년부터 9년간 집값 강세가 이어졌던 부산의 아파트값이 추석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kb국민은행이 예측, 귀추가 주목된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예정인 서울 은마와 개포 주공 단지, 그리고 고덕 주공이 최근 1년 사이 시세가 1억 이상 올랐으나 단기 상승에 따른 소강상태다"며 "하반기 강세 예정 지역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 재건축과 재개발 예정단지의 집값이 움직이고 이들 지역의 기존 주택 매매가는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 3개구, 톱 5에 나란히 포진

부산에서는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4위와 8위를 차지 중이다.

해운대구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10년 가까이 누적 상승률 84%를 기록, 경남 김해(84.65%)에 이어 전국 2번째로 집값 상승폭이 컸다.

   
▲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격언이 영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에 예외가 아니었다.올 들어 전국 아파트 하락률 '10'에 영남권 지자체 9곳이 포함돼 있다/kb국민은행

김해가 수출의존 지역경기 위축으로 집값이 내리막길임을 감안할 때 해운대구는 최근 10년 간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탈환할 전망이다.

올들어 아파트값 상승의 수위를 달리는 제주와 서귀포의 집값(지난해말 대비 6.59% 상승)은 추석 이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지역 중개업계는 추석 이후 강남권과 부산의 매매값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 이들 지역이 언제까지 오르고 상승폭이 얼마일지가 주목된다.

@영남권, 과잉공급에 침체 경기로 '몸살'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격언이 영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에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전국 아파트 하락률 '톱 10'에 영남권 지자체 9곳이 포함돼 있다.특히 대구와 경남북의 집값 하락은 지역 경기의 위축여파에 낙폭이 커가는 중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 현재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이 가장 큰 지역은 구미로 전년말 대비 4.31% 떨어졌다.

이어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이 각각 -3.72%와 -3.38%로 하락률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대구시 8개 자치구 가운데 전국 지자체별 아파트 하락률 톱 10에는 4개 구가 포함되기도 했다.

kb은행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2010년부터 5년 동안 아파트 매매값이 70% 가까이 오르고 김해와 구미는 각각 80%와 70% 급등했다"며 "영남권 등 단기 상승 지역은 공급과잉에 맞물린 경기 불황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의 가계부채관리대책이 집값 하락의 영남권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 집값 낙폭이 심화될 공산이 크다"며 "수도권도 과잉 공급의 후폭풍이 갈수록 강도를 더할 전망이어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지, 의문이다"고 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