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27%·문 18%·안 8%…안, 천정배 대권도전에 당내지지 향방 주목
6% 이하 박원순·오세훈·이재명·손학규·김무성…오차범위 내 차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한국갤럽 차기 대선후보군 지지도 조사 결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7%로 함께 2강 구도를 형성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8%)를 약 9%p 차로 따돌리며 4개월 째 독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달 전 조사에 비하면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은 1%p 하락, 문재인 전 대표는 지지율이 2%p 상승해 격차를 일부 좁혔고 문 전 대표에 대한 당내 지지기반도 견고해져 '추격전'을 위한 채비를 갖춘 모양새다.

이와 함께 3위 이하 후보군에선 다수의 '잠룡'이 고개를 들면서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지난 4·5월 조사에서 두 달 연속 1위(지지율 최고 21%)에 오른 적도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이 8%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더민주·6%), 오세훈 전 서울시장(새누리당·5%),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더민주·4%) 등이 바짝 따라붙고 있다.

   
▲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캡처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이번 연휴 직전 주말이 시작된 지난 9일 발표한 9월 2주차(6일~8일·전국 성인 1009명 대상 조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반 총장은 정치 경험이나 당적은 없지만 여권 주자로 분류돼 지지도 조사에 포함된 지난 6월 이래 4개월 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 내 47%가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27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대표의 당선으로 '친문 지도부'가 확립된 이래 문 전 대표는 반 총장과 지난달 12%p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차이를 한자릿수 대 차이로 다시 좁혔다. 더민주 지지층 내 선호도는 지난달 42%에서 이번달 10%p 늘어 절반이 넘는 52%에 이르렀다.

4·13 총선 이후 4월 4주차(26~28일)와 5월 2주차(10~12일) 조사에서 잇따라 선두에서 20%대 지지율을 구가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6월부터 반 총장과 경쟁하게 되면서 지지율이 '반토막' 난 뒤 8월 2주차(9~11일) 조사 이래 8%에 머물렀다.

당 지지층 내에서도 35%가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반 총장이나 문 전 대표보다 정당 중심의 지지기반이 약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추석 연휴 시작 하루 전인 지난 13일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도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안 전 대표는 지지기반 확보를 위한 공성전과 수성전을 동시에 벌여야 할 판이다. 천정배 전 대표도 다음 조사부터 포함될 지 여부도 관심을 끈다.

안 전 대표 이후로는 박원순 시장(6%)과 오세훈 전 시장(5%)이 지지율 횡보를 보이며 4·5위를 지킨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달 대비 2%p 상승하면서 4%를 기록, 6위 주자로 입성했다.

7위는 더민주 당적을 유지한 채 정계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전 상임고문(3%), 8위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3%) 순으로 나타났다. 손 전 고문의 경우 지난달 대비 지지율이 1%p 하락해 이 시장에게 6위 자리를 내줬다. 2%는 기타 인물을 꼽았고, 23%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약 25.7%를 차지하는 무당층의 26%가 반 총장, 25%는 야권후보들을 분산해 선호한 가운데 45%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6~8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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