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갤럭시노트7 리콜 첫날 우려했던 혼잡은 없었다.
삼성전자가 19일 오전까지 10만대의 갤럭시노트7 신제품을 각 이동통신사에 공급한 가운데 실제 교환된 제품은 2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판매량 40만 대의 5%에 달하는 수치다.
이날 이동통신 3사 매장은 오전 9~11시 문을 열고 교환 업무를 시작했다. 오전에는 교환 고객이 18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오후 들어 방문객이 늘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의 SK텔레콤 직영 대리점에는 오후 7시까지 16대가 교환됐다. 이 매장에는 교환용 제품 40대가 입고됐다.
제품 교환은 개통한 순서에 따라 날짜를 정해 차례로 이뤄진다. 새 제품은 배터리 잔량이 기존 흰색에서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기존 제품을 반납하고 새 제품을 받아가는 데는 데이터를 옮기는 시간을 포함해 평균 30분가량이 걸리지만,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거나 데이터 양이 많아 1시간 넘게 소요되는 고객도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회사원 고객이 많아 오늘 연휴 기간 밀린 업무를 처리한 뒤 내일부터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통 첫날 혼잡을 피해 일부러 방문을 미룬 고객들도 있다"고 전했다.
광화문 KT 스퀘어에는 이날 15대가 입고됐지만 오후 5시 이전에 모두 교환이 이뤄졌다. 고객들이 예약하고 방문한 덕에 헛걸음한 고객은 없었다고 매장 관계자는 전했다. 위약금 없는 환불(개통취소)이 가능한 마지막 날이라 환불을 받는 구매자도 평소보다 많았다.
소규모 판매점을 중심으로 일부 매장에서 입고가 늦어지면서 헛걸음을 하거나 방문을 미루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는 이와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뽐뿌' 등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매장에 연락하니 물량이 부족해 가지 못했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럭시노트7을 사전 구매한 소비자들은 현장 구매자보다 순서가 뒤로 밀렸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구매 매장에서만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관련해 개통하고 이사하거나 멀리까지 싼 판매점을 찾아가 개통한 경우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 매장에서 교환이 가능한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이달 30일까지 구매한 매장에서 교환을 진행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물량 분산을 위해 개통 순서대로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며 "구매 매장에서 교환하는 것이 가장 신속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고객에게는 별도의 교체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동통신업계는 교환 고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오전 2시부터 자동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배터리 충전이 60%로 제한되는 점도 교환 속도를 빠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이 매장 방문 전 미리 확인하면서 우려했던 혼잡은 없었다"라며 "고객들의 협조 속에 삼성전자가 남은 물량을 예정대로 공급한다면 교환에 큰 무리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고객 불편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동통신 3사에 교환용 제품 10만 대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매일 5만∼6만대 씩 총 4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28일부터는 정상적으로 판매를 재개하고, 사전 구매 고객 가운데 아직 제품을 받지 못한 고객은 이보다 이른 26일부터 새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환불 고객에게 단말 대금 등 통신비 3만원을 지원, 조기 교환을 장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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