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누명 벗은 갤럭시노트7과 물새는 방수폰 아이폰7. 갤럭시노트7 전량리콜로 신뢰 되찾는 삼성전자와 방수 안되는 아이폰7로 '워터게이트'에 휩싸인 애플.  위기의 삼성전자가 웃고 기회의 애플이 운다?

배터리 발화 문제로 스마트폰 사상유래 없는 전량리콜에 들어간 삼성전자와 '적의 위기는 나의 기회'라며 야심찬 반격을 노렸던 애플의 아이폰7에 치명적 결함이 드러났다.

미국 플로리다의 갤럭시노트7로 인한 차량전소사건과 중국에서 발생한 두 건의 발화는 블랙컨슈머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특히 차량전소 사건은 갤럭시노트7의 가장 아픈 부분으로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항공기 반입 금지라는 판단을 내린 주요 원인이 됐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소방 당국은 지난 5일 발생한 지프차량 전소 사고가 갤럭시노트7과 관련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미국 언론매체들이 같은 날 보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차고 화재 소식을 전하며 당시 피해자들이 모두 갤럭시노트7을 충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현지 소방당국과 삼성전자는 공동조사를 펼쳤고 2주만에 차량화재와 갤럭시노트7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에서 갤럭시노트7이 폭발했다는 주장도 보상금을 노린 블랙컨슈머의 자작극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삼성전자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ATL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해당제품을 입수해 정밀 조사한 결과 배터리 자체 문제가 아니라 외부 가열 등에 의한 손상으로 추측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보상금을 노리고 한 소행으로 알려졌다.
 

▲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가 블랙컨슈머들의 보상금을 노린 자작극임이 속속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4일 프랑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신고는 조사결과 전자레인지 가열로 판명됐다. 8일 영국에서 발생한 사고는 영수증과 이름과 배송 주소가 달랐다. 이처럼 상당수의 폭발 사고 신고가 재품 하자와는 별개로 보상금을 노린 블랙컨슈머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갤럭시노트7에 대한 신뢰도는 불안에서 긍정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반면 애플 아이폰7은 심각한 방수기능의 하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물에 담근 아이폰7의 터치기능은 불완전하게 작동한다"며 "아이폰7의 방수기능은 실용적이지 않다"고 혹평했다. 이어 물에서 꺼낸 아이폰7이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려면 최소 5시간 이상 건조시켜야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CNN머니도 18일 아이폰7의 방수기능인 IP67등급과 관련 "IP67은 진정한 의미의 방수폰이 아니다"며 "아이폰7은 단지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지디넷도 아이폰7의 방수기능을 과신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방수등급은 아이폰7보다 한 등급 높은 IP68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테크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은 애플의 방수 기능에 혹평을 한 반면 지난달 16일 갤럭시노트7에 대해서는 "수중에서 화면에 S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물에서 꺼낸 직후 통화와 문자 송수신 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평한 바 있다.

더욱이 방수기능에 언론과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애플은 공식사이트에 "침수로 인한 기기 손상은 보증 대상에서 제외 된다"고 명시하고 있어 콧대 높은 애프터서비스의 정책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량리콜이라는 통 큰 결단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가고 있는 반면 애플은 제품 문제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이 없는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7이 독주하는 양상이지만 결국 시장의 선택은 제품에 대한 신뢰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