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한국거래소가 22일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사실상 내정한 것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부적격 낙하산 인사 선임을 철회하라"고 논평했다.
심 대표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후보자의 자질, 절차적 흠결, 향후 금융기관장 낙하산의 물꼬가 트인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 전 부원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거래소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거래소는 300만 투자자가 연간 3000조원 이상의 증권과 300만 계약 이상의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자본 시장의 핵심 인프라"라면서 "정 전 부위원장은 연피아·관피아·정피아 삼박자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민금융 전문가라는 타이틀과 대조적으로 금융위에 재직하는 동안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205조원이나 늘어나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금융의 우병우'라 불릴 정도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금융기관 낙하산 인사의 실질적 배후"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또 "지난 2일 이사추천위원회가 급조된 이후 30일 주주총회까지 소요기간이 19 영업일에 불과해 후보자 추천과 선임절차도 친박실세를 내리꼽기 위한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초단기간 내에 자본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이나 후보자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을 리가 만무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핵심적 자본시장 정책이 바로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국제경쟁력 강화와 중소벤처기업의 육성 명분은 공염불이고, 낙하산 인사를 통한 금융권 지배가 숨은 의도였음이 드러났다. 정권을 불문하고 거래소에 대한 낙하산 인사는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