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전망인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캐스팅보터' 국민의당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려면 재적의원(300명) 과반수인 15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그리고 무소속 의원 132명은 지난 21일 국민의당 의원(38명)이 불참한 가운데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했고, 전날(22일) 해당 안건이 국회에 보고됐다.

정세균 의장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섭단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장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할 수밖에 없다"며 해임건의안 상정을 시사한 바 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정부에 대해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지만, '민의의 전당'으로 상징되는 국회를 통과한다면 여권은 정권 말기 국정 운영 동력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해임건의안은 현재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며 야3당 공조를 이탈한 국민의당 내에서 이번 표결에 19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야3당 공조에서 빠져나온 만큼, 당론투표를 당원들에게 강요하기보다는 자율투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각당 원내 지도부가 나서 국민의당 의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돌리면서 "현명한 선택을 부탁한다"며 협조 요청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공개 석상에서 국민의당을 고평가하기도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은 21일 의원총회에서 (인사)청문회에 참여했던 농해수위 위원 세분이 '청문회에서 받은 여러 의혹 중 사실이 아닌 게 있다'고 해임건의안 반대의견을 냈다"며 "대부분 의원들도 국민들이 북핵 지진문제로 굉장히 걱정하시는 시점에 이런 것까지 제출하는게 과연 옳은 일이냐고 반대했다"면서 "국민의당 의원들의 성숙한 국정 책임의식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음날인 이날 오전에도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해임건의안 상정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국민의당 의원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득표전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당도 이날 의총에서 자유투표 여부 등을 결정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