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거래가 늘고 현물환과 외환상품 거래규모가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해 외환거래액이 1년 전보다 소폭 늘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거래(은행간·대고객 거래) 규모는 일평균 45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453억8,000만 달러에 비해 1.3%인 6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가 181억8,000만 달러로 전년(179억6,000만 달러) 대비 2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선물환과 외환스왑, 통화스왑, 통화옵션 거래 등 외환상품 거래규모는 27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억8,000만 달러 늘었다.

선물환 거래규모 71억3,000만 달러에서 전년 대비 증가 4억9,000만 달러 증가한 것은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거래 및 상반기중 조선·중공업체의 선물환 거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정진우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두드러진 증가세는 아니지만 지난해 무역 거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외환거래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별 거래규모를 보면 대고객시장 거래규모는 84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상거래에 따른 현물환 거래 증가 및 외환스왑 증가로 전년(71억 달러)보다 13억 달러(18.4%) 늘었다. 외환스왑 증가는 증권사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영향 때문이다.

비거주자 거래규모는 149억1,000만 달러로 1년전보다 9억 달러(6.4%) 증가했다.

반면 은행간 시장 거래규모는 줄었다.

현물환 및 외환스왑 거래 감소로 인해 226억7,000만 달러를 나타내며 전년(242억7,000만 달러) 대비 16억 달러 감소 했다. 국내 외화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단기자금 조달 필요성이 낮아짐에 따라 은행간 외환스왑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원화와 외국통화간 거래규모는 384억2,000만 달러로 전년 386억1,000만 달러 대비 1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화와 미국 달러화 간 거래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엔·달러 및 기타통화간 거래는 각각 5억3,000만 달러, 1억8,000만 달러 늘었다.

정 과장은 "엔화 및 기타통화로 발행된 해외채권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