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최근 증시에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외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탁고에서 투자일임 자산을 더한 운용자산(AUM) 순위에서 파인자산운용은 전체 151개 운용사 중 40위에 그쳤다. AUM은 4조2266억원으로 1위인 삼성자산운용 213조262억원의 5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 회사가 이처럼 증시에서 화제로 떠오른 것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사촌 동생으로 전해진 반기로씨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가 투자하는 종목은 무조건 반 총장의 테마주로 편입되고 있어서다.

   
▲ 사진=연합뉴스

그간 파이아시아자산운용이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탄 대표적 종목은 파인디앤씨다. 이 종목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지분 10.0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인디앤씨는 이달 9일부터 21일까지 6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나타내 주가가 254.92%나 폭등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22일 하루 거래를 정지시켰지만 거래가 재개된 23일에도 다시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반 총장 테마주의 위력을 보여줬다.

이밖에 고려포리머, 부산주공, 이큐스앤자루, 다날, 에쓰씨엔지니어링 등의 주가가 파이아시아자산운용이 투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요동쳤다. 기존 반 총장의 테마주인 지엔코, 씨씨에스, 성문전자, 광림 등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사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반 총장의 새로운 테마주롤 만들어낸 셈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과거 피닉스자산운용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반기로씨는 2013년 3월에 취임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27.36%의 신텔정보통신이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을까.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파인자산운용이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공모펀드는 4개 정도로 21일 기준 38억원으로 가장 설정액이 큰 파인아시아챌린지20 2[채혼]펀드는 올 7월 1일 기준 삼성전자(비중 1.07%)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파인아시아뉴스타10 1[채혼]ClassC(토니모리 2.2%), 파인아시아크라운투[채혼](예스티 8.17%), 파인아시아턴어라운드 1(주식)ClassA(삼성전자 11.76%) 등도 다양한 종목을 골고루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사모 메자닌펀드를 다수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투자 종목 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공모펀드와는 달리 사모펀드는 자산운용보고서 공시의무가 없다.

한편, 반기로 대표가 반 총장과 사촌 관계나 가까운 친척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반기로 대표가 반 총장과 같은 ‘기’자 돌림이기는 하지만 육촌이나 팔촌 정도로 상당히 관계가 먼 것으로 알고 있다”며 “테마주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참 할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반 대표가 반 총장과 16촌 사이라는 얘기도 있다. 16촌 사이라면 민법상 친족의 범위인 8촌 이내의 혈족을 벗어나는 사실상 ‘남남’이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불거지면서 반 대표와 회사에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반 대표가 외부 접촉을 극도로 피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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