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여야 협의 없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야권 단독 처리와 본회의 차수변경 등을 강행한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 "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오늘부터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도중 "(해임건의안 철회가) 맨입으로 안 되는 거야" 등 '정치 거래'를 시사한 발언을 한 점을 강력 규탄,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원'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저는 목숨을 바칠 것이다. 거대야당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선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오늘부터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단식 투쟁을 선언했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 갈채를 보냈다.

뒤이어 오신환 의원이 나서서, 정 의장이 김 장관 해임건의안 야권 단독 무기명 표결이 진행 중이던 지난 24일 0시35분쯤 녹화된 방송 영상을 공개했다.

녹화 영상에 따르면 정 의장은 김부겸 더민주 의원으로 추정되는 의원과의 대화에서 "안 돼. 세월호든 뭐든 바꾸려고 하는데 그게 안돼. (새누리당이 합의를) 절대 안해. 그냥…어버이나 둘중에 하나 내놓으라 했는데 안 내놔…그래서 그게 그냥 맨입으로…안 되는 거야…" 등의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이 대표의 단식투쟁과 더불어 국회 로텐더홀에서 정 의장의 발언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퇴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릴레이 시위 첫 주자는 김무성 전 대표로, 시위 돌입에 앞서 새누리당은 의총장에서 김 전 대표와 이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를 필두로 정 의장 규탄 및 사퇴 결의를 일제히 외치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민경욱 의원이 선창하고, 여타 의원들이 마지막 말을 세 번씩 따라 외쳤다. "정치중립 저버리고 더불어민주당 하수인 자인한 정세균 물러나라", "의회주의 파괴한 정세균 규탄하자", "민주당의 하수인 정세균에게 의장직이 웬말이냐. 정세균은 민주당으로 돌아가라", "70년 헌정사를 더럽힌 정세균은 자숙하라"고 이들은 잇따라 외쳤다.

한편 의총을 마친 뒤 김 전 대표는 곧바로 로텐더홀에서 1인 피켓시위에 돌입했으며, 그 다음 정 원내대표·원유철 전 원내대표·조원진 최고위원·심재철 국회부의장·이장우 최고위원·나경원 의원·강석호 의원·정갑윤 전국위의장·김광림 정책위의장·최경환 의원·최연혜 최고위원 순으로 릴레이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