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의장중 최고 갑질…무면허 폭주운전식 국회운영 막아낼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26일 '맨입으로 안 돼'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정세균 국회의장을 겨냥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생사람 잡은 날치기 폭거의 충격적 증거가 드러난 데 이어 이번 폭거를 명백히 인정하는 '셀프 증언'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정세균 의장이 같은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란 원래 주고받는 것', '표결까지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안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 상황에서 표결을 안했으면 국회법 위반이자 직무유기' 등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이같이 지적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제 막 직무를 시작한 흠결도 없는 장관을 표적삼아 추악한 밀실거래를 하려 했고, 이게 뜻대로 되지 않자 날치기 폭거를 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이라며 "이는 후안무치한 적반하장식 궤변이지만 동시에 진실 앞에 그 어떤 거짓도 절대 통할 수 없단 점을 본인도 확인해 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장은 지난 24일 오전 0시35분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권 단독으로 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안 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연장)든 뭐든 바꾸려고 하는데 그게 안돼. (새누리당이 합의를) 절대 안해. 그냥…어버이(연합 청문회)나 둘중에 하나 내놓으라 했는데 안 내놔…그래서 그게 그냥 맨입으로…안 되는 거야…"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민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은 거래 의도를 알았으면 이를 질타하고 철회시켜 표결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일이 국회 수장의 역할이지, 이 당연한 일은 전혀 하지 않고 '정치란 주고 받는 것'이라며 날치기 사기극의 주연배우가 되는 게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새누리당에게) 범죄에 가담하자 했는데 이를 거부해서, 자기들끼리 범죄를 저질렀다는 행동대장과 다를 게 없다. 정상적 정치와 비정상적 거래를 구분조차 못하는 저질정치"라며 "역대 의장 중 이런 갑질 중의 최고 갑질을 한 분이 일찍이 없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헌법질서에서 규정한 해임건의안 요건에도 맞지 않고, 국회법에 있는 (교섭단체 대표와의) 협의권도 묵살하면서까지 강행한 날치기를 의장의 직무수행이라 하고, 그 야만적 폭거를 궤변으로 덮어보려는 분은 의장은 물론 의원 자격 박탈감"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의장의 중립 의무를 철저히 파괴하고 한 장관에 대한 인격살인이란 범죄를 서슴없이 저지르고도 아무런 죄의식조차 못 느끼고 있다"며 "무면허 폭주 운전사처럼 태연히 국회운영을 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면서 정 의장에게 해임건의안 처리의 '원천무효' 선언과 의장 및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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