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가 정치중립 의무 위반과 '맨입으로 안돼'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에 돌입하자 "푸하하 코메디 개그"라며 조롱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그렇게 천박한 표현을 쓸수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날(26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 1990년 당시 김대중(DJ) 평민당 총재가 단식에 돌입한 당일 김영삼(YS)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찾아가 악수와 함께 위로를 건네는 사진을 들어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집권여당 대표가 비장한 각오를 갖고 결연한 마음으로 단식투쟁에 돌입했는데 지나가는 말이라도 '안타깝다'라든지 하는 게 상식"이라며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그의 수제자를 자처한 분이 그리 조롱하고 비웃느냐"고 질타했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30년 전보다도 퇴행하고 있는 건 아닌가 자괴감이 든다. 우리 정치 거목들은 과거 여야를 떠나 수십년간 정치를 같이 해온 동료의식이 있었다"면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에게 "DJ에게 정치를 헛배웠다. 상대해야 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이 투쟁이 얼마나 걸릴지 솔직히 가늠하기 어렵지만 우린 정당하게 싸우고 있다. 확신을 부여잡아야 한다"며 "이정현 대표를 생각하고 기운이 조금 빠진다 싶으면 이 대표를 떠올려주시기 바란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전날부터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당 최고위원회의 '정세균 사퇴 관철 비대위' 전환 운영 ▲국정감사 등 의사일정 전면 거부 ▲일 2회 의총 개최 ▲국회 로텐더홀 1인 릴레이 피켓시위 등을 진행하는 한편 정 의장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와 형사고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여야 장기 대치를 각오하고 당 홍보활동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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