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강경" 합의내용 언급은 안해…이정현 단식 재차 비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8일 "국정감사 파행을 끝내기 위해 어제 내가 주도적으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났고 그 후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났다"며 여야간 물밑접촉 시도 사실을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어제 오전부터 오후까지 노력한 결과 두 원내대표는 직접 얼굴을 맞대기를 싫어했지만 내가 오며가며 만나서 (어느정도) 의견 일치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여기서 또 한분 계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그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의장직은 함부로 내놓을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정 의장은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자신과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아무튼 현재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고, 특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정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죽을 각오를 하고 죽든 살든 둘 중 하나를 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단식은 그대로 둔 채 우선 먼저 국감의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자, 그리고 여기에 대한 의장의 입장 표명을 바랐지만 의장이 강경해서 어제까지 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어제 하루 잤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접촉해 오늘까지 꼭 풀어야 한다"며 "이틀(26~27일)간 하지 못한 국감을 다음 주와 다음다음 주 수요일에 보충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의 정치중립 의무 위반행위 등에 반발하며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겨냥 "'최순실 게이트', '우병우 의혹' 등 모든 의혹을 일거에 '비공개 단식 블랙홀'로 덮어버렸다"며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도 "단식을 하더라도 비공개로 하는 것도 올림픽 금메달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푸하하 코메디 개그"라고 대놓고 조롱한 것의 연속이다.

박 위원장은 특히 "더민주가 굉장히 강하다. 차제에 (여당이) 국감을 보이콧하더라도 (야당끼리 국감을)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것은 되지 않는다"며 더민주의 야당 단독 국감 강행 방침에도 반대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돼 우리 당이 철수를 하면 민주당은 과반 미만으로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며 "우리는 제3당으로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고 국민에게 제3당의 역할을 보여주는 그런 일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협상해서 내일과 모래도 새누리당이 허락하지 않으면 다시 더민주와 우리는 사회권 이양 등을 새누리당 쪽 상임위원장을 상대로 시도해 보도록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3당이 합의해서 내일부터 제대로 국감이 이뤄지도록 하고 불필요한 이 대표의 밀실 단식은 끝내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