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 저 장관 해임하면 국정 어쩌나…거야 횡포 제동 걸어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파문', '김재수 해임 강행', '맨입 발언' 등 잇단 정치중립 위반 논란을 제기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저희들도 잘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이 야당의 목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대표는 전날(27일) 대한민국 헌정회 특별강연에 참석해 야권 단독으로 이뤄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결의에 대해 "탄핵과 해임 사유는 헌법에 위배되거나, 법률에 위배되거나, 직무 수행에 큰 과오가 있을 때"라면서 "(김 신임 장관은) 요건이 안 되는데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알다시피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50억원을 들인 세월호 특위 활동기간이 종료됐다. 야당은 이를 다시 104억원을 더 지원해 연장하자고 한다"며 "우리로선 여러가지 여건 상 그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정 의장과 야당 원내대표들이) '활동기간을 연장해주면 해임을 안 하겠다'는 물밑 거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를 정진석 원내대표가 거절했더니 거야(巨野)의 힘으로 해임안을 통과시킨 게 진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거야는 이미 (20대 국회 개원 이래) 상임위원회 중 환노위에서, 교문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진행하고 날치기를 했다"며 "저희들은 두렵다. 이렇게 수의 힘으로,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장관을 해임한다면 조금이라도 명분이 있는 사안이 터질 때마다 이 장관 저 장관 해임한다면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희들 입장에선 거야가 과하게 힘을 남용하고 있어 단호하게 제동을 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국회의장은 알다시피 당선되면 소속 당을 탈당한다. 왜 번잡스러운 일을 하는가, 중립 때문"이라며 "탈당해서 중립적 위치에 서라는 게 (국회법) 입법 취지"라고 강조한 뒤 "정 의장은 9월1일 정기국회 개회사 때도 참 안타까운 발언으로 우리를 많이 힘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데 이번에도 부당한 해임건의안이 상정됐는데, 이에 반발해 우리 당이 퇴장하고 야당 의원끼리 투표했다"며 "근데 의장은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도 모르고 김부겸 더민주 의원과 의장석에 앉아서 대화한 게 녹음이 됐다"며 최근 파문이 된 '맨입으로 안돼' 발언을 거론했다.

또한 "그런 물밑교류가 있었다면 국회법 상 반드시 협의를 하게 돼 있었는데 전화 한통도 없었고 구두 전달도 전혀 없었다"며 "하지만 의장은 여당 대표와 상의나 협의도 없이 바로 (본회의) 차수 변경을 해서 강제로 몰아붙여 이런 사단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횡포가 계속 반복된다면 강력한 시정요구를 할 수밖에 없어 유례없는 여당 대표의 단식을 선택했다"며 "국민의 질책을 받을 수도 있으나 당 책임을 맡고 있는 당대표로서 다수의 횡포에 계속 끌려다니면 의회주의가 계속 파괴되는 것을 지켜 볼 수밖에 없다"고 단식 투쟁을 이어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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