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진형 기자] 지난 12일 경주 지진 발생 당시 한국수력원자력이 발표한 원성 1호기 지진 계측 값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명길 더불어민주당(미방위 소속)이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의 지진계측기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경수로형 원전 규제기준 및 규제지침에 따라 설치되고 운영된다. 격납건물 밖에 설치된 지진계측기에서 나온 값으로 OBE(운전기준지진)을 판단해 원전의 가동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지난 12일 경주 지진 발생 때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발표한 지진계측값 0.098g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설치된 지진계측기에 나온 것이다. 현재 월성 1호기의 지진계측기는 모두 건물내부(격납건물, 보저건물)에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 모든 원전의 OBE(운전기준지진) 기준은 0.1g(치대지반가속도)다. 계측값이 0.1g을 초과하면 원전 운전을 정지하고, 비상절차를 수행해야 한다. 그 미만이면 정밀평가를 거친 후에 운전 여부를 결정한다.
최명길 의원은 "당시(경주 지진) 지진 계측값이 OBE(0.1g)을 초과했기에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에 의거 '방사선 비상발령' 등을 내렸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최명길 의원은 또 "한수원과 원안위가 월성 1호기 지진계측값이 자유장이 아닌 건물 내에서 측정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원전 운전을 게속했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을 넘어 안전상실증에 해당한다"며 "당시 비상절차 수행이 적절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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