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정진석 투쟁기조 재확인 불구…김영우 이어 갈등 확대 소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의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를 위한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 당론에 '균열'이 생긴 가운데,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29일 정국 정상화를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긴급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정세균 의장 사퇴 촉구와 국정감사를 병행해야한다는 공감대를 가진 의원들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이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무성 전 대표, 나경원·유승민·김학용·정병국·주호영·권성동·이은재·김세연·여상규·이종구·이혜훈·황영철·경대수·박인숙·김재경·윤한홍·정양석·정운천 의원 등이 회동에 참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투쟁 단일대오' 기조를 거듭 확인했으며, 특히 정 원내대표는 전날 "당론을 도저히 따를 수 없다면 무소속 정치가 옳다"고 경고하며 징계 방침도 시사한 상황이지만 이미 국회 국방위원장으로서 이날 국감에 단독 돌입한 김영우 의원에 이어 이들 모임이 세(勢)를 확장할 경우 당내 갈등으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

특히 김 전 대표, 유 전 원내대표, 나 의원 등이 대야투쟁과 국감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한 바 있어 관련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참석의원은 한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의회민주주의와 당내민주주의가 모두 회복돼야한다"면서 "국감 복귀를 당부한 이정현 대표의 뜻을 존중하고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 당원 1000여명이 모인 정세균 의장 사퇴 촉구 결의대회에서 의원들에게 "국감에 임해달라"고 '깜짝 부탁'을 했지만, 의원들은 결의대회 직후 열린 긴급 의총에서 표결까지 거쳐 이를 수용하지 않고 투쟁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표는 당일 의총에서 난 결론에 납득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의원들이 문제의 본질을 뚜렷하게 파악하고 있고 결기가 워낙 강하다"며 강경 투쟁 기조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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