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장 차려…"오늘 하루 굶기로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부터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정현 대표의 단식투쟁에 동참, 릴레이 동조단식을 벌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의 1인 피켓시위 장소 옆 농성장을 차리고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국회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 대표와는 달리 정 원내대표는 공개된 장소인 본회의장 로비에 자리를 잡았다. 

농성을 시작했을 당시 그는 "아침도 안 먹었다"며 "오늘 하루 굶기로 했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운데)가 29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정현 대표의 단식투쟁에 동참하는 릴레이 동조단식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만희 의원(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편에는 같은당 이학재 의원이 정 의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을 규탄하는 내용의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후 중 기자들과 만난 정 원내대표가 '동조단식을 할 사람이 많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엔 같은 자리에 있던 성일종 의원이 "할 사람은 많다. 신청자가 너무 많다"고 대신 답변했다.

앞서 그는 농성 개시 직전, 나흘째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아 "벌써 우리 이 대표가 기력이 (떨어졌다). 말씀 너무 많이 하지 말라"며 "당대표가 몸이 상하면 누가 당을 이끄냐"고 염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몸이 상해도 괜찮다. 의원들의 부조리에 대한 강한 혁파, 이런 의지를 보이는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어쨌든 단식투쟁은 제가 할테니 의원들은 일임을 해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전날 이 대표의 "국감에 임해달라"는 '깜짝 요청'에도 불구,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국감 보이콧 방침을 유지키로 표결까지 거쳐 결정했고 이에 이 대표는 "의원들의 결기가 강하다"며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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