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주부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008년 10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총 316회에 걸쳐 주부 6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7억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관한법률상 사기)로 이모(53)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별다른 직업 없이 주식투자를 하다 전재산을 탕진한 이씨는 다단계 회사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한 주부가 선물과 외환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착안해 다른 사람 돈으로 투자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본인을 투자전문가라고 홍보하며 이 지인으로부터 선물이나 외환 투자에 대해 전혀 모르는 50∼60대 주부 5명을 소개받았다.
이씨는 6명의 투자금을 일임받아 한 번에 적게는 수천부터 수억원까지 외환과 선물에 투자했으나 계속 손해를 봤다.
그럼에도 투자금액 일부를 수익금으로 되돌려주며 수익이 나고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심지어 "1년 뒤에는 빌딩도 살 수 있다"며 이들을 현혹했다.
시간이 흐르며 '돌려막기'로도 감당이 되지 않자 그는 잠적했다.
적게는 1억6000만원에서 최대 16억원까지 투자한 피해자들 중 일부는 집을 담보로 투자금을 내놔 집을 경매로 날리기까지 했다.
이들은 이씨가 사라지는 바람에 뒤늦게야 속은 것을 확인하고 올해 2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투자일임을 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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