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해임 날치기폭거 가해자, 양심조차 없어…더민주 행동당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30일 잇단 '편파성' 논란을 빚어 사퇴 요구에 직면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최근 국회의장 집무실·공관에 나타나지 않고 '두문불출'하는 데 대해 "해도해도 너무한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날치기 폭거를 자행한 '맨입' 정세균 의장의 태도가 점입가경"이라며 "집권당 의원들의 정당한 면담도 거부하고, 국회 출근도 없이 심지어 어디서 숙식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당 소속 의원들이 앞서 정 의장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면담하고자 국회 본청 의장 집무실을 찾았고, 전날(29일)부터 서울 용산구 의장 공관을 찾아갔지만 이날까지도 외부 일정 등을 이유로 면담을 사실상 '회피'하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공관장 등 관계자들도 '개인 동선이나 일정은 잘 모른다'라고 모르쇠로 일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이처럼 새누리당과의 접촉은 회피하면서도 외부 일정 중 "국회법을 어긴 적 없다"거나 "죽을 죄를 지은 사람도 아닌데" 등 자신의 입장을 언론이나 측근을 통해서만 알리고 있다.

   
▲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사진)은 30일 잇단 '편파성' 논란을 빚어 사퇴 요구에 직면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최근 국회의장 집무실·공관에 나타나지 않고 '두문불출'하는 데 대해 "해도해도 너무한 지경"이라고 질타했다./사진=미디어펜


이에 대해 민 원내대변인은 "날치기 가해자로서 양심조차 없는 일련의 태도"라며 "해임 요건에도 전혀 맞지 않는 (김 장관) 해임안 처리 절차를 이끌고, 특히 본회의 차수 변경에 (국회법 제77조에서 규정한) 원내대표 협의도 거치지 않고, 급기야는 청문회 요구와 해임안을 맞바꾸려는 거대야당의 추악한 당론을 따르는 '맨입으로 안 되지'라는 셀프 증언까지 확인됐다"며 "의장의 (중립) 의무를 망각하고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일원처럼 행동한 행동당원이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자신의 의회민주주의 파괴를 바로잡기 위한 목숨을 건 이정현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태도만 보이고 있다. 떳떳하지 않기 때문에 앞에 나설 수 없이 뒤로 숨고, 측근을 통해 입장을 전하는 식으로 비겁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 본회의장 정중앙의 가장 높은 의장석은 '엄정중립의 상징성'과, 정파를 떠나 '모든 국회의원의 눈과 귀를 존중하라'는 헌정사의 명령"이라며 "대화와 타협의 의회질서가 아닌 고집과 아집으로 가득한 국회의장은 결자해지하라. 당장 사퇴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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