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주무르는 통합 체육단체 회장 선거 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10월 5일 오후 1시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치러지는 제40대 체육회장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엘리트체육을 담당해온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맡아온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쳐진 후 첫 수장을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체육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통합체육회는 숱한 우여곡절속에 출범했다. 안민석 민주당의원 등 야당의원들의 노골적인 발목 잡기로 진통을 겪었다. 구조조정과 감투축소를 우려한 대한체육회 임원들의 반대로비등도 만만찮았다.
통합체육회를 이끌게 될 신임 회장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간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 거대한 예산을 투명, 공정, 효율성있게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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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체육회장 선거가 10월 5일로 다가왔다. 막판 선거전이 치열하다. 왼쪽부터 이기흥 장정수 전병관 장호성 후보들이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이에리사후보는 늦게 접수를 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
체육계 화합과 소통, 체육 선진화를 동시에 이룩하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체육계및 정부, 선수들로부터 신망받는 인사가 조타수를 잡아야 한다.
국제적 네트워크와 마인드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1년 반가량 남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위한 스포츠외교 능력도 구비해야 한다. 조단위 투자를 위한 재원 조달, 정부및 강원도, 체육계와의 의견조율 능력도 필수적이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전병관 경희대 체육학과 교수, 장호성 단국대총장, 이에리사 전 새누리당 의원, 장정수 전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운영위원, 이기흥 전수영연맹회장이다.
후보들은 경기력 향상, 체육회 재정자립도 강화, 체육계 통합 마무리, 국제스포츠행사 성공개최, 체육인 복지강화, 남북체육 협력및 국제스포츠교류 강화 등을 내걸었다.
현재 뚜렷한 선두주자는 없다. 유력한 후보나 절대강자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선거레이스가 종착역에 가끼이 오면서 온갖 루머가 판치고 있다. 일각에선 장호성 후보와 이에리사 후보간에 2파전을 섣불리 점치고 있다. 체육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장호성 후보의 경우 정부가 미는 인사로 알려졌으나, 전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전병관 후보는 경희대에서 체육대학 스포츠지도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다. 유도선수 출신으로 대한체육회 이사 경험도 갖고 있다. 엘리트 출신으로 전문체육에 정통한 점이 강점이다.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출신으로 생활체육에도 일가견이 있다. 한국체육학회 회장도 맡았다. 이런 강점으로 통합체육회를 이끌어가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트 체육계와 생활체육계를 두루 소통하고, 한데 아우를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주무부처인 문체부도 전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다만 국제스포츠 경험은 부족하다.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이에리사 후보는 새누리당 의원 출신인 점이 돋보인다. 여당 정치인경력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힌다. 일부 체육단체가 이후보를 밀 경우 다른 단체들에서 반대표를 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호성 후보는 정부와의 교감설이 나돌았으나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장후보는 현재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 부회장 등 대학교체육관련 타이틀을 대거 갖고 있다. 대학체육에는 강점이 있지만, 일부 대학에선 예산지원등에서 미흡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기흥 후보는 통합체육회 100년 대계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표발갈이를 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 조정을 통한 재정자립 확보, 생활체육활성화, 한국체육 100주년 기념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통합이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는 등 체육회에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을 맡아 불교계의 지원을 받아왔다.
이후보는 출마 자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수영연맹과 카누연맹회장을 맡는 동안 운영부실과 재정파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복마전같은 수영연맹의 선수 선발 비리와 임원들의 횡령 비리와 구속 사태도 걸림돌이다. 수영연명의 비리가 문제가 되자 이후보는 연명회장에서 사퇴한 바 있다.
2008년 카누연맹 회장 재직 때에도 친구및 친인척들을 국제경기 츨장에 동반해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이후보는 그동안 통합체육회에 강하게 반대했다. 체육회 통합에 반대했던 인사가 회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장정수 후보는 유도선수 출신으로 볼리비아유도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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