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30일 "향후 10년 이내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모바일, 스마트로봇, 전력 분야에서 5조원을 목표로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손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향후 30년 중점사업으로 IoT, 인공지능, 스마트로봇을 꼽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 파운드(35조원)의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해 IT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IoT, 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분야는 한국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관심이 있는 분야이므로 한국 기업과 소프트뱅크 그룹이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력과 제조업을 보유하고 있어 소프트뱅크 그룹이 중점을 두는 인공지능, 스마트로봇, 사물인터넷 분야와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로봇 기업들이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스마트로봇이 다양하게 결합된 관련 비즈니스와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 한국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강한 ICT 인프라와 세계적 가전·정보통신산업을 보유하고 있어서 산업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면서 "한국도 국내 반도체 설계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하여 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소프트뱅크그룹의 반도체펀드 참여를 제안했다.

반도체펀드는 반도체와 관련한 창업·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삼성전자, SK, 산업은행이 출자해 조성 중인 펀드로 올해 말까지 2000억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손 회장은 "한국의 반도체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소프트뱅크가 공동투자하거나 해외진출 파트너십을 통해 연계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의 97%가 최근 소프트뱅크 그룹이 인수한 ARM사의 반도체 설계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IoT시대에는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AMR사 하나로는 대응할 수 없으며 한국 벤처기업과 특화된 영역에서 다양한 설계를 통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한국의 경쟁력 있는 청년들이 소프트뱅크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 취업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새로운 차원의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말에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한국 청년의 유학, 인턴십, 기업가 양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손 회장의 아시아 슈퍼 그리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분야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므로,역량있는 한국 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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