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마약 밀매단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총수인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56)이 22일 체포돼 멕시코시티 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헤수스 무릴로 카람 검찰총장이 발표했다.
 
이날 공항에서 비친 구스만은 햐얀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고 코밑수염과 머리털이 무성한 모습이었다.
 
지난주 멕시코 서부 시날로아 주에서 이루어진 광범위한 작전 결과 구스만은 이날 오전 6시40분(현지시간) 마자틀란의 한 콘도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체포됐다고 미국과 멕시코 관리들은 말했다.
 
이 관리들은 구스만(56)이 한 신원미상의 여성과 함께 있었으며 미국의 마약단속국(DEA)이 이 체포작전에 적극 가담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전에서 총격은 없었다.
 
전설적인 무법자인 구스만의 체포는 수주일에 걸쳐 이루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몇개월 동안 시날로아 카르텔 고위간부들을 검거하고 지난주 최소한 10명의 중간책들을 검거함으로써 가능했다.
 
이들로부터 구스만의 거처를 파악했다고 전 DEA고위관리 마이클 비질이 말했다.
 
멕시코 해군은 금주에 쿨리아칸에 있는 구스만의 전처 그리셀다 로페스의 집을 급습해 집안에 무기고와 함께 외부의 하수구로 빠지는 통로를 발견했다.
 
당시 해병들은 구스만이 금방 도피했다고 믿었다고 비질은 말했다.
 
그 후 더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고 수많은 집들이 수색을 받아 쿨리칸 시 전체가 난리를 피운 셈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 끝에 당국은 구스만이 소수의 측근 경호원들과 인근의 마자틀란으로 도피했음을 알았으며 결국 그곳서 체포했다.
 
비질은 구스만이 산속에서 살아야 하고 돈도 소용없는 생활에 지쳤으며 그래서 쿨리아칸과 마자틀란 등 도시로 나온 것이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비질은 구스만이 2001년 세탁차량을 타고 감옥을 탈출했던 것처럼 또 다른 탈출을 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 당국이 미국에 구스만을 인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구스만은 당시의 탈옥으로 실상 이상으로 전설적 인물이 됐었다.
 
구스만은 미국에서의 수차례 마약 밀매로 복합적인 기소를 당한 상태에 있으며 DEA의 가장 상위 수배대상이다. 
 
그의 마약제국은 북아메리카 전역은 물론 유럽과 오스트랄리아까지 퍼져 있다.
 
전문가들은 구스만의 동료인 이스마엘 '엘 마요' 잠바다가 건재하는 한 시날로아 카르텔은 전처럼 활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에서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을 연구한 조지 그레이슨 교수는 "구스만의 체포로 시날로아 카르텔은 옆구리에 가시가 박힌 셈이나 심장에 칼을 맞은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