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부러졌는데 엑스레이 안찍겠다며 특진 받겠단 꼴"
"백씨 급성신부전증 적극치료 유족이 거부…사망시 딸은 발리여행"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4일 야권에서 고(故) 백남기씨 사망 원인 규명과 관련 부검엔 반대하면서 특검 실시를 주장하는 데 대해 "부검은 억울한 죽음을 없게 하기 위한 것이고, 무엇보다 고인을 위해 꼭 해야한다"고 '부검 실시'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선행사인으론 급성경막하출혈이라고 돼있지만 안와(눈 주위 뼈)골절상도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물대포로는 얼굴뼈가 부러질 수 없을 것이다. 제가 17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무수한 부검에 직접 참여했던 경험에 비춰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야권을 향해 "이런데도 부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야당은 특검을 하자고 하는데 부검은 반대하면서 무슨 진상을 규명하겠단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뼈가 부러졌는데 엑스레이는 안 찍겠다고 버티면서 특진만 받겠다는 꼴"이라며 "미안하지만 제 아무리 특진의사라도 엑스레이는 찍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 사진=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은 이와 함께 "백씨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적었다. 고인 사망 6일 전 급성신부전증이 와서 가족에게 혈액투석을 권했는데도 가족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아 사망하게 됐다는 것"이라며 백씨 유족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적극적인 치료를 했다면 물론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백선하 교수는) 말한다"며 "이때 백씨 딸은 어디있었을까.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날 발리에 있으면서 페북에 '오늘밤 촛불을 들어주세요. 아버지를 지켜주세요'라고 씁니다"고 덧붙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활동 중인 김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 기간 동안 이같은 내용의 문제제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도 전날 논평을 통해 야3당의 '백남기 특검법' 추진에 대해 "시신 부검에 반대 입장을 내놓았던 야3당이 이제 와서 사망 경위 확인을 목적으로 특검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라며 "고인의 죽음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야당의 의도가 아닌가"하고 우려했다.

이어 "사인규명을 위한 부검엔 반대하면서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하자는 주장은 모순에 불과하다"며 "야3당은 즉각 입장 번복의 이유를 밝히고 정쟁을 위한 특검 요구를 거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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