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한미약품의 주가가 악재성 공시로 폭락한 지난달 30일 이뤄진 공매도의 절반이 공시 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악재성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내부자 등이 공매도에 뛰어들었을 것이라는 의혹에 무게를 더하는 것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달 30일 공매도량은 10만4327주로, 이중 개장 전부터 오전 9시28분까지 이뤄진 공매도량이 총 5만471주로 집계됐다.
이때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320억2600만원으로, 이날 하루 공매도 거래대금(616억1779만원)의 절반에 달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개장 직후인 오전 9시29분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작년 7월 맺었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전날인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고 알렸던 점을 감안하면 개장 직후 공매도 물량이 쏟아진 점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통상 기술수출 성사 공시 후에는 해당 종목 주가가 급등하는 게 일반적이다. 주가가 상승 추세이면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오른 만큼의 손실을 보게 된다.
따라서 이 같은 비정상적인 공매도 동향은 악재성 정보가 내부자 등을 통해 사전 유출됐고 이 정보를 손에 쥔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문제의 공시가 뜬 뒤 급전직하해 30일 각각 18.06%, 18.28%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30일의 한미약품 공매도량은 2010년 7월 상장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평균 공매도량은 4850주에 불과하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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