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규명 알파·오메가는 부검…반대하면서 '진상규명 특검' 말 안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고(故) 백남기씨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필요성을 제기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일각에서 부검 주장을 명예훼손으로 간주하는 데 대해 "도대체 맘에 안든다고 다 명예훼손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국회 차원의 '대북송금 청문회' 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백남기 부검론'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특히 안와부(눈 주위) 골절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런 사실이 있다면 물대포를 맞아 사람 얼굴뼈가 바로 부러진다는 건 쉽지 않다'고 한 것이다. 또 (백씨의) 우측 뇌 경막하 출혈이 있기 때문에 머리도 다쳤는데 (얼굴 앞뒤로) 두개 이상의 상처가, 증상이 생겼다고 하니 이해하기 어렵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에서 백씨 부검은 반대하면서 특검 실시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말이 안 된다. 특검이라면 'OO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아닌가.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부검을 반대하는 게 정말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인을 밝히는 알파요 오메가는 부검이다. 그걸 하지 않겠다면서 무슨 특검을 하고 진상을 밝히겠다는 건가. 말이 안되는 것이고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고 야권을 맹비판했다.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 비난과 '대통령 사저 준비' 의혹 제기에 나선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겨냥, 국회 차원의 '대북송금 청문회' 실시를 주장했다./사진=미디어펜


한편 김 의원은 앞서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부검은 억울한 죽음을 없게 하기 위한 것이고, 무엇보다 고인을 위해 꼭 해야한다"고 백씨에 대한 부검 실시를 강하게 주장했다. 야권의 '부검 반대, 특검 실시' 주장을 "뼈가 부러졌는데 엑스레이는 안 찍겠다고 버티면서 특진만 받겠다는 꼴"이라고 빗대어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백씨 유족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백씨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적었다. 고인 사망 6일 전 급성신부전증이 와서 가족에게 혈액투석을 권했는데도 가족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아 사망하게 됐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치료를 했다면 물론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백선하 교수는) 말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때 백씨 딸은 어디있었을까.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이었다"며 "이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날 발리에 있으면서 페북에 '오늘밤 촛불을 들어주세요. 아버지를 지켜주세요'라고 씁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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