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백승주 "군 신뢰 실추, 처음도 아냐…국방부 차관때부터 조사"
한민구 "'아주머니' 호칭에 영창? 비상식적…본인 조사할수도 없고"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회 국방위원회가 실시한 5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선 연예인 김제동씨가 방송을 통해 수차례 언급한 '별 넷(대장) 사모님을 아줌마라고 호칭했다가 13일간 영창에 수감됐다'는 주장이 허위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50사단에서 방위병으로 복무한 김씨가 영창 수감 기록이 없다는 국방부 장관의 진술이 나온 것.

국방부 차관 출신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지난해 7월 김씨가 이런 주장을 하는 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영상화면을 보여준 뒤 "인기있는 연예인의 발언 내용인데, 처음이 아니다. 2008년에도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있었다"며 "이는 웃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군 당국 문화를 우롱하고 군의 신뢰를 굉장히 실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분에 관한 진실을 차관 시절부터 조사했는데, 진실이 중요하다"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진상 파악을 요청했다.

   
▲ 국회 국방위원회가 5일 국회에서 개최한 국방부 국정감사 회의장 스크린에 연예인 김제동씨가 등장했다./사진=미디어펜


영상에서 김씨는 방위병 복무 시절 한 장성들의 행사에서 사회를 보다 한 여성을 향해 "아주머니 여기로"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군사령관의 '사모님'이었다며 아주머니라는 호칭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김씨는 영창에 13일간 수감됐다고 주장한다.

또한 영창에서 출소할 때 '다시는 OO를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3회 복창하는 관행에 따라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라고 세번 외친 뒤 풀려났다고도 한다.

   
▲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스크린 속 오른쪽)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스크린 속 왼쪽)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와 관련 한민구 장관은 "(이미) 저런 사실을 보고받고 조사를 했다. 기록에 의하면 저 말을 한 사람이 당시 50사단에서 방위 복무를 했는데 영창을 갔다온 기록이 없다"고 김씨의 영창 수감 사실이 없음을 즉석에서 밝혔다.

한 장관은 "그래서 본인은 (영창을) 갔다왔는데 기록이 없는 것인지, 갔다오지 않았는데도 말씀을 하는 건지, 저분을 우리가 뭐 조사할 수도 없고 '기록이 없구나' 하는 상태에서 더 이상 진도를 못 나갔다"고 부연했다.

백 의원이 "(김씨를) 오늘 국감 증인으로 신청하려고 했지만 우선 국방위원으로서 조사를 했고, 진실을 밝혀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촉구하자 한 장관은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호칭 실수만으로 영창에 가는 게 가능하냐는 백 의원의 질문을 받고 "저는 상식적으로 봐서 그걸 갖고 영창 13일이라는 게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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