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방문 앞서 대전 현충원行…링스헬기 순직장병 애도
전날도 김광림에 전화해 태풍피해 긴급당정 주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 농성 후유증 치료차 입원한 지 나흘만에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원해 즉각 민생 행보에 나선 것으로 6일 전해졌다.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정현 대표가 아침 6시30분 퇴원해서 태풍('차바')피해가 심한 부산·울산·경남·제주·여수를 돌아보기 위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이 대표는 가시면서 모든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감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더욱 더 국감에 전념해달라'는 말씀을 남겼다"며 이 대표가 태풍 피해 현장 방문에 앞서서 대전 현충원에 들러 지난달 26일 링스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 3명을 참배한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앞서서도 울산 지역구의 한 의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표가 오늘 오전 태풍 '차바'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울산과 부산, 경남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애초 이번 주말쯤 퇴원할 예정이었으나 병실에서 언론을 통해 제주도와 남해안의 태풍 피해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가만히 누워있을 수만은 없다"며 퇴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담당 의사가 상담에서 "음식을 조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집으로 돌아가도 좋지만 무리해서는 안 되니 당분간 병원에 있는 게 좋다"고 적극 권유했으나 이를 뿌리쳤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에는 김광림 정책위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가 났으니 가급적 국정감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시간에 당정 협의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고, 실제로 정부와 새누리당은 점심시간 직후 국회에서 긴급 당정협의를 열고 울산 등의 긴급재난지역선포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재수 농림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차관, 기상청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일주일간 물과 식염만으로 버티면서 단식을 해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상당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당 사무처 등에도 알리지 않은 채 몇몇 측근들에게만 퇴원과 지방 방문 계획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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