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국민연금 위탁 운용사가 한미약품 악재 공시가 나온 지난달 30일 한미약품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한미약품을 둘러싸고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을 조사하는 것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이 종전 8.7%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7.1%로 1.6%포인트 낮아졌다고 전날 공시했다.
국민연금 측은 기금 운용을 맡은 일부 위탁 운용사가 꾸준히 지분을 매매하면서 지분 변동 보고 의무 발생일에 일괄 보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등 위탁사들이 기금을 맡아 운용하는 펀드는 100개에 이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한미약품 지분 처분은 위탁 운용사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30일 보고일에 변동된 한미약품 주식 수는 17만1210주이지만, 당일 전량 매각된 것은 아니고 당일 처분 물량을 포함해 누적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금융당국이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 이용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 중이어서 위탁 운용사의 일부 주식 매도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취소 정보가 공시되기 전에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는 제보를 받아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5%대 상승하다가 악재 공시가 나온 9시 29분 이후 약세로 돌아서 18.06% 하락 마감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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