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대학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만 국내 대학 4곳 중 3곳은 여전히 이를 거부하고 있다.

등록금은 해가 갈수록 비싸져 서민층은 목돈을 마련하기 부담스러운데 대학에서 카드 결제를 거부하면서 일반 가정의 등록금 납부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대학 431곳(대학알리미 기준) 중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등 카드사에서 발급받은 카드로 등록금 결제가 가능한 곳은 109곳(2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 등록금 결제가 가능한 대학은 삼성카드가 42곳으로 가장 많았고, NH농협(34개 대학)·신한(25개 대학)·KB국민(22개 대학)·롯데(15개 대학)·우리(14개 대학)·하나SK(7개 대학)·현대(3개 대학)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농협·경남·부산·기업·대구·하나·SC은행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BC카드로는 전국 49개 대학에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다.

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학에서는 개별 카드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무이자할부 제도를 이용해 한 번에 목돈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카드 수납이 불가능한 학교에서는 이런 혜택을 누리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부담으로 카드 수납을 꺼리는 대학들이 많다"며 "카드사로서도 개별 학교가 가맹점 계약을 맺는 것을 거부하면 어찌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카드 수납이 불가능한 대학에는 고려대·한양대 등 학생수가 많은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포함돼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에의 불편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 관계자는 "카드 수납을 하게 되면 수수료 때문에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등록금이 더 커질 우려도 있다"며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록금 분납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