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7일 지방교육청 상대로 열렸지만,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증인채택 문제로 여야간 격렬한 대립을 겪으면서 또다시 파행됐다.
이날 경기도, 경상도 강원도 등 8개 지방교육청 대상으로 열린 교문위 국감에서 야당은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의 주인공인 최순실 씨의 딸 이대 입학과 출석 특혜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결정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 총장은 비선실세로 거론되고 있는 최 씨의 딸을 입학을 위해 2013년도 승마학과를 개설하고, 학칙을 개정해 최 씨 딸이 혜택을 받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1년에 한번 있는 국감인데 제대로 진행 되지 않아 너무 아쉽다. 요즘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지금 우리가 무엇이 중요한지 잊은 것 같다"며 "야당의 입장도 충분히 설명 된 것 같다. 지금 3당 간사들이 협의 중에 있으니 속히 국감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석기 의원은 "증인 출석이 필요하면 나와야 한다. 하지만 그 문제는 간사들에게 맞기고 우리는 국정감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어제도 3시까지 기다리다가 질의 한번도 못하고 지진과 태풍의 피해를 본 지역구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진과 태풍으로 인해 전국 학교들의 피해가 많다 학교에는 내진 율이 굉장히 저조해 우리 아이들이 위험한 상태이다"면서 "우리가 국감을 통해 보안 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나면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다가 불행한 참변을 당할 수도 있다"며 국감을 진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 농단 뿐 아니라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서 대학교 행정절차도 무시한 증인들을 불러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어제도 간사들끼리 합의 한다고 했지만 한 명도 증인채택이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 의원은 "본 의원은 한명의 증인도 없이는 국감을 진행하면 무의미 하다"며 "지금 교육감들이 너무 기다리고 있으니 일단 국정감사를 중지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확실히 매듭을 짓고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문위 여야 의원들은 증인 채택 문제로 인해 막말이 오가는 등 질의조차 하지 못하고 파행됐다. 이대로 라면 오후 국감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증인채택을 놓고 설전이 계속 될 전망이다.
한편 국감을 받으러 온 8개 지역 도교육감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연속 한숨을 내쉬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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