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서울시교육청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구매 과정에서 문서 프로그램 수의계약이 잘못됐다고 국정감사에서 추궁하다가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이 9일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감 도중 'MS오피스'와 '한컴오피스' 등을 언급하면서 "왜 공개 입찰하지 않고 수의계약을 했느냐"고 질의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MS 외에는 살 곳이 없지 않느냐"고 답변하자 "(수의계약은) 법률 위반이며 사법기관에 고발돼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이 의원이 내용을 제대로 모른 상태에서 무리한 지적을 했다는 비판과 조 교육감의 답변이 본질을 벗어났다는 반론이 함께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교육청은 MS오피스의 경우에는 공개입찰을 실시해 4개 업체 중 한 곳을 선정해 계약했다"며 "반면 한컴오피스의 경우에는 한 개의 업체와 수의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MS의 경우 판권을 가진 총판 아래 실제로 계약 체결을 대행하는 복수의 업체들이 있어 이 업체들 간의 공개경쟁을 통해 계약한 반면 한컴오피스는 이런 공개경쟁 절차가 아예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사실 굉장히 억울하다. 속기록을 보면 저는 MS가 아니라 한컴오피스에 대해 질의했는데 (조 교육감은) 한컴 얘기는 안 하고 MS에 관해서만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미국에서 1983년부터 컴퓨터를 썼다. MS 등의 용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고, 한컴에 대해 질의했는데 (조 교육감이) MS에 대해 답변해서 속으로 의아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수의계약이 당연하다는 듯한 조 교육감의 답변을 듣고, 또 최근의 부패 비리에 대해 조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으나 너무 무감각하다는 느낌을 받아 순간적으로 언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대해서는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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