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표 부진에도 기업 인수·합병 호재 덕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활발한 기업 간 인수·합병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투자심리를 부양하며 3대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5.83(0.66%) 오른 1만6209.13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1.46(0.62%) 상승한 1847.71에 거래됐다. 지난달 15일의 사상 최고기록인 1848.38보다 0.6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장중 한때 1858.71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기도 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56(0.69%) 오른 4292.97에 마감했다. 2000년 4월7일 이후 1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투자자들이 기업 간 활발한 인수·합병(M&A) 활동을 긍정적인 경기 상태로 해석한 데 힘입어 이날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날 발표된 부진한 서비스업지표에 대해선 이상한파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폴 레이디케 KDV자산운용 부사장은 "활발한 기업 M&A는 경제 성장의 신호다"며 "투자자들이 M&A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보유 주식 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후 활발하게 진행 중인 M&A가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RF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이날 트라이퀸트 세미콘덕터를 16억달러(약 1조7168억원)에 인수하다고 발표했다. 양사 모두 애플 협력업체다.
의류업체인 멘스웨어하우스는 경쟁업체인 조스. A. 뱅크 클로디어스를 현금으로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매수가는 주당 63.5달러다.
이에 힘입어 RF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21% 급등한 7.03달러를, 트라이퀸트 세미콘덕터는 각각 26.11% 급등한 11.64달러를 기록했다. 멘스웨어하우스는 7.54% 오른 48.51달러에, 조스. A. 뱅크 클로디어스는 9.06% 상승한 60.04달러에 거래됐다.
페이스북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페이스북은 장중 주당 71.44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전날보다 3.40% 오른 70.9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광대역 네트워크 사용 협약을 맺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와 케이블 인터넷 업체 컴캐스트도 각각 3.42% 오른 447.00달러와 0.20% 상승한 51.15달러를 기록했다.
이베이는 3.13% 상승한 56.3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은 이날 이베이에 대해 2명의 이사를 교체할 것과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의 분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는 부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은 미국의 이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2.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의 56.7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다. 다만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 50은 웃돌았다.
구체적으론 고용지수가 지난달 54.1에서 52.0으로 떨어져 201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7일 예정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자넷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청문회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옐런 의장이 이번 청문회에서 통화정책과 신흥시장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