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등 18명, '개혁쇄신 초선모임' 발족 합의…'46명 전원참여' 목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내 초선의원 28명이 참여하는 가칭 '개혁쇄신 초선모임'이 12일 결성됐다. 20대 국회 개원 이래 새누리당 내 첫 초선 모임으로, 당내 초선 46명이 모두 참여토록 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정종섭 의원을 필두로 한 새누리당 초선의원 18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공식 조찬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정치권의 쇄신, 혁신과 정치적 혁명이라는 새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우리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새누리당도 자극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날 모임엔 현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 정종섭, 국무조정실장 출신 추경호, 청와대 대변인 출신 민경욱 의원을 비롯해 강효상·김순례·김정재·김종석·신보라·유민봉·임이자·전희경·최교일 의원 등이 참석했다.

모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날은 참석하지 못한 의원까지 합하면 총 2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의원 다수가 친박 성향이며, 중립 성향도 일부 포진한 것으로 보여 앞서 소규모로 꾸려진 소장파 초·재선 모임 등과는 주도세력이나 규모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초선 모임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매주 수요일 조찬 모임 형식으로 만나 모든 사안에 대해 제한 없이 얘기하고, 당내 의사소통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제는 이것이 새로운 세력화나 파벌이 돼선 절대 안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당내 계파가 있다면 그것을 청산해야 한다는 흐름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교일 의원도 "국정감사가 끝나면 정식으로 모임이 발족될 것"이라며 "정치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고 친목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목소리를 내기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효상 의원은 "할 얘기는 하는 모임이 되겠다는 뜻은 '민본21'때와 같다"며 "쓴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공개발표가 될지 물밑에서 이뤄질 지는 아직 더 논의를 해야겠지만, 당선 횟수가 높은 의원 주도로만 당이 움직이지 않고 초선들도 쇄신모임을 통해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2008년 9월 발족한 민본21은 당시 권영진·김성식·김영우 의원 등 초선 12명이 참여한 바 있다. 출범과 함께 이명박 정부를 향해 "복지 비전이 없다"고, 2011년 자당에는 "대화와 협상의 정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쓴소리를 했던 모임이다.

이번 쇄신모임은 다만 현 정부 출신 인사들 주도로 결성된만큼, 당 지도부 및 청와대와 대립각을 유발할 수 있는 주장을 내놓기보단 민생정책 제언과 국회 전반의 정치개혁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모임에 앞서 "이정현 대표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우리 당을 혁명적 수준으로 바꾸자는 의지가 강하다"며 지도부와 협력해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선 지도부와 청와대에 맹종할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으나, 정 의원이 헌법학자 출신으로서 분권형 개헌을 강하게 주장해온 만큼 청와대에서 일단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개헌 논의에 불을 지필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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