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멱살잡이 논란' 야3당 징계안 제출 이후 37일 만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4일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을 겨냥한 국회 차원의 징계안 발의에 한달여만에 재차 나섰다.

이른바 '경호원 멱살잡이' 사건으로 지난달 7일 야3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 162명이 징계안을 낸지 37일 만인 이날 오후 더민주 의원 122명 전원이 '성희롱 발언' 논란을 들어 '국회의원(한선교) 징계안'을 국회 의사국에 제출했다.

한선교 의원은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대상 국정감사 질의 도중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비웃음을 보낸 더민주 의원들 중 한명인 유은혜 의원 쪽을 보며 "왜 웃어요, 내가 좋아? 웃지 마시라"고 반말 섞인 발언을 했다가 더민주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유은혜 의원은 즉각 "불쾌하다"며 성희롱 논란 제기와 사과 요구를 지속했고 한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성희롱이라는 주장에 수긍하지 못하면서 '조건부 사과'로 대응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윤리위 제소 방침을 밝히고, 같은당 도종환·박경미 의원 등의 사과가 계속되자 한 의원은 오후 국감에서 결국 조건없는 사과를 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더민주의 공세는 다음날까지 지속됐다.

이날 오전 국감에서 도종환 의원이 앞장서 한 의원의 의원직 사퇴, 소속 상임위 변경, 상임위 내 유 의원과 거의 마주보고 있는 좌석 변경 등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구체적인 조치는 교문위 3당 간사 간 협의에 맡기는 것으로 논란은 종식되는 듯했으나, 더민주는 오후 중 한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자체 징계를 촉구하는 동시에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을 직접 제출한 이재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의 발언이 가볍지 않다"며 "(더민주 의원들의 비웃음이) 본인이 하던 발언에 대한 반대의사로 생각해 분개해서 감정을 담아 한 발언"이라면서 "여성 비하 발언일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자질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야 하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한 의원의 교문위원직 변경 및 새누리당의 자체 징계 요구에 관해선 "사실상 성희롱 사건에 있어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격리가 필요하다"며 "우선 조치로 상임위 사임이 마땅하며 새누리당 차원에서도 국민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무게가 적지 않다는 말로 대신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달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실상 사드 배치를 비롯한 대북 원칙적 대응노선에 반대하고 남북대화 재개를 주장하는 등 출신당인 더민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해 새누리당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심야 중 의장 집무실 집단 항의방문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취재진의 진입을 독려하던 한 의원은 일선 취재진의 출입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려는 한 경호원의 멱살을 잡았다가 언론에 포착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5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당사자를 직접 찾아 고개숙여 사과하는 등 자중하는 행보를 보였으나 야당 의원 162명은 7일 한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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