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보험사들이 새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회계기준원(KAI)이 IFRS4 2단계 도입 시기 연장 추진에 나섰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도 IFRS4 2단계 도입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
|
|
▲ 새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연장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입을 앞두고 있던 보험업계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미디어펜 |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회계기준원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IFRS4 2단계 도입시기를 최종 기준서 확정 후 5년으로 할 것을 공식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종 기준서는 오는 2017년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통상 IFRS4 2단계 도입시기는 최종 기준서 확정 후 3년 뒤에 시행되어 왔기 때문에 오는 2021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바 있다.
하지만 만약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한국회계기준원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IFRS4 2단계 도입시기는 최종 기준서 확정 후 5년이므로 기존 예상보다 2년 연장된 2023년으로 전망되고 있다.
IFRS4 2단계의 주요 핵심은 보험부채평가가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바뀐다는 점이다. 즉 계약시점 기준이 아닌 매 결산기의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평가로 변경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IFRS4 2단계 도입은 단순히 보험사들의 회계기준만이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재무적영향은 물론 보험상품 등 경영패러다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회계기준이 변경되면 보험사들에서 적립해야할 부채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돼 부담감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IFRS4 2단계 도입이 연장된다고 한다면 보험업계에서도 2년의 시간을 더 벌수 있게 돼 한숨 돌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회계기준원이 도입 유예 추진과 관련된 질의에 "한국회계기준원은 IFRS를 대변하는 유일한 기관, 요청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해 보험업계에서는 IFRS4 2단계 도입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보험연구원에서도 조재린 연구위원과 황인창 연구위원은 리포트를 통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도입 연장 요청을 수용한다면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한 보험회사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고 국제적 신인도 하락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재 'IFRS 제정 참여' 단계에서의 도입시기 연기 제안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시험이 당장 내일 모레인데 일주일 뒤로 미뤄진다고 하면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좋지 않겠는가"라며 "2년이라는 시간동안 자본확충이 급격히 증가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은 단 1년이라도 시간이 좀 더 늘어난다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므로 당연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기준 확정서가 2017년에 나온다고 해도 이를 분석하는 등에 대해 시간이 소요, 기준서를 가지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2년정도로 빠듯할텐데 기간이 연장되면 국내 실정에 맞게 조정하는 등 조금의 시간적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국제회계기준원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한국회계기준원 요청 등 연장에 대한 긍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