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선 동해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지난 13일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부근을 달리던 관광버스가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 받는 사고로 전소되면서 승객 10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9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운전기사인 이모씨는 책임을 면하기에 급급해 "오른쪽 앞바퀴에 펑크가 나면서 2차선으로 차가 쏠렸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의 끈질긴 조사로 도로를 과속으로 운행하면서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하며 급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려다 사고가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운전기사의 잘못이 그것 뿐인가?

만약의 사고에 대비, 버스출발전 비상용망치의 위치 등을 승객에게 알려 주어야하고 사고발생 후엔 승객에 대한 적극적인 구호조치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염에 휩싸인 버스에서 승객보다 먼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고속도로 상에서의 교통사고는 대형사고로 주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에 발생한 대형교통사고를 보면, 지난해 2월11일 인천시 영종대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106중 연쇄추돌사고, 올해 1월 19일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 부근에서 발생한 26중 추돌사고 등 이 모두 안전불감증이 부른 사고라고 아니할 수 없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매년 교통사고로 5000여명이 사망하고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비용은 24조여 원으로 이는 우리나라 GDP의 1.7%, 국가총예산의 10.2%에 달한다고 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신호를 지키는 운전자가 잘못인양, 뒷차 운전자가 통행하는 차량도 없는데 가지 않는다며 경적을 울려대고, 교통순찰차량을 보고도 아무런 생각 없이 중앙선을 침범하여 운행하는 등 비정상이 마치 정상화 대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

이제는 10대 경제대국 명성에 걸맞게 선전교통문화 조기 정착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너나 할것 없이 앞장 설때가 아닌가 싶고 그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김원선 동해경찰서 교통관리계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