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이른바 '노무현 정부 인권결의안 북한 결재 사건'을 폭로한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초 시인하는 듯하다가 '기억이 안 난다'고 입장을 바꾼 뒤 침묵, 진상규명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하는 데 대해 "일구사언(一口四言)으로 이 문제를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전날(18일) "사흘간 말을 바꾸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일구삼언"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비판이 한층 가중됐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5일 "다수의 의견에 따라 2007년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을 결정했다"고 했다가 이튿날 측근 김경수 의원을 통해 "원래는 찬성했다"고 하더니 17일부터는 "잘 기억이 안난다"고 말을 바꾼 데 이어 18일 사실여부에 침묵하면서 새누리당을 향한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문 전 대표 역시 명확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매일 말씀이 바뀐다. 이제 4번째 바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문 대표의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사람으로서의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에 강한 의구심을 갖는다"며 "매일 말을 바꾸지 말고 명확한 사실을 국민 앞에 밝혀서 이 문제를 종식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지금도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연일 정국을 혼탁스럽게 한다"고 색깔론으로 치부하며 문 대표와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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