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낡은 매카시 영화 틀어" 거듭 색깔론 규정…비선실세 공세 지속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송민순 회고록'을 통해 2007년 노무현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을 김정일 정권의 입장을 묻고 기권토록 한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직격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와 함께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북한 정권의 '종복(從僕)'이라고 지칭한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에게도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막말과 거짓'으로 사실을 호도했다는 주장이지만 당사자인 문 전 대표가 사실관계 규명을 거부하고 있어 실행에 옮길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고 "새누리당이 권력형 비리 문제를 막으려 벌이는 치졸한 정치공세에 단호히 맞서겠다"면서 "국기문란·반역·내통과 같은 적반하장의 막말과 거짓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이 대표와 박 사무총장을 법적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에 품격을 바라지는 않지만 최소한 천박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게 한 나라를 책임진 집권당 지도부의 말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새누리당의 안보극장이 한물간 낡은 매카시 영화를 틀려고 한다. 아니 이미 틀었다"고 노무현 정권의 친북 행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비판을 '색깔론'으로 규정했다.

추 대표는 또 새누리당을 향해 "문어발식 창조비리, 눈가리고 아웅 식의 셀프 수사를 덮어보려고 청와대 출장소가 또다시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어제(18일) 송민순 장관 회고록으로 긴급 의원총회을 열고 호들갑을 떨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을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 긴급하게 모였지만 국민은 낡은 극장을 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사실관계도 몰라 회고록 8페이지로 정치공세를 하는데 무슨 해명이 필요한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매체 보도를 근거로 "K스포츠재단이 최순실씨 딸을 위한 사금고로 사용됐다. 최순실씨 딸이 공주도 아니고 독일에서 숙박을 위해 방 20개의 호텔을 통째로 빌리고 승마 훈련비용으로 월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고 한다. 자금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의혹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겨냥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나온지 두달이 지나도록 한마디 사과 없었다. 그런데 청와대는 회고록이 나오자 금방 언론에 대고 한 말씀했다. 가관이다"라고 비난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