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송민순·이재정 한쪽만 편들지 않겠단것…사건 관여도 안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으로 불거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결재 사건' 당사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사건을 시인하는 듯했다가 '잘 기억이 안 난다'며 침묵 중인 데 대해 "지금 행보가 맞다고 본다"며 "당이 대응하도록 하고 대권후보는 빠지는 게 맞다"고 적극 비호했다.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2007년 11월)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전 대표는 (인권결의안) 찬성 의견을 피력했으나 다수가 기권 의견이어서 최종적으로 기권이 결정됐을 때 다수 의견을 따랐다는 게 팩트"라고 문 전 대표의 '기억을 대신 해주는' 듯한 행보를 보여놓고 그의 침묵을 지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다음날인 17일 문 전 대표는 인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그 사실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저는 기권을 주장했을 것 같은데, (측근들이) 다 그렇게(찬성을) 했다고 한다"고 했다가, 급기야 18일부턴 관련 질문에 "그 질문은 안하기로 했죠"라고 취재를 거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문 전 대표의 침묵 행보를 지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 의혹을 제기하면 절대 대답 안 하고 해명을 안 한다"고 야권에서 제기하는 정권 실세 의혹과 대북결재 파문을 동치시키는 태도를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기억이 안 난다'는 문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송민순도 노무현 정부 장관이고, 이재정도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이라며 "한 쪽 편만 들면서 자기만 살지는 않겠다는 의지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말 그대로 '기억이 안 나서'가 아니라 알고 있는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이번 파문에 대해 "해명할수록 길어지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해 절대 대응 안 하는 (이유)"라고 말한 뒤, "대권후보가 대응을 안 하는 게 현실적으로 맞는 것이다. 저것도 정략이니까. 욕보이려는 전략은 (대응) 안 하는 게 맞다"고 "국민이 이번 사건은 동의 안 할거라고 본다"고 이번 논란을 근거없는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내가 볼 때는 더 나올 것도 없고 (문 전 대표가 대북 결재사건에) 관여도 안 했고 이 사안 자체가 오래 못 간다. 문재인이 국정원장이면 커지겠지만 회의에서 눈 껌뻑이다가 물어보고 대답한 사람에게 책임지라고 하니 웃긴 일이 생기고 있다"고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한 부정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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