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수입 2억$ 줄고도 과음·과식·과소비…심장병 고위험군 진단"
친형 김정철 '감시생활'·여동생 김여정 '권력남용'…민심악화·탈북급증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9일 북한의 체제 안정성 약화와 민심이반이 심화하고 있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개인의 경우도 신변불안 증세가 확대되는 한편 무절제한 생활 습관으로 건강 악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정원장은 이날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김정은은 신변불안 증세로 최근 행사 일정과 장소를 갑작스럽게 변경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김병기 간사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행사 일정과 장소의 급작스러운 변경이 잦고,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 장비를 해외에서 구입하는 등 주변 경호가 강화하기도 했다고 이 원장은 보고했다.

또한 김정은은 동선을 숨기면서. 특히 지난달 자신에 대한 '참수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중점적으로 수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원장은 이에 따라 "북한 정보기관이 한국군과 미군이 공격목표로 선정한 시설과 미 전략폭격기의 파괴력, (참수작전을 수행할) 특수부대 규모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2~3일마다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겉으로는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음·과식 등 무절제한 식습관과 생활 태도로 인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진단을 받았다고 이 원장은 전했다.

김정은은 매주 3~4일은 밤새워 술파티를 열고, 한번 술을 마시면 자제를 못한다는 해외공관원의 증언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잇단 무력도발로 국제사회로부터의 자금줄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초부터 2억원 상당의 고급승용차를 비롯해 레저용 헬기, 최고급 말과 애완견 등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북한의 외화수입에 대해선 "4차 핵실험에 대응한 올 3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이후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억달러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국감장에서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과 여동생 김여정의 동향도 보고했다. 그는 김정철에 대해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된채 감시받으며 생활을 하고 있다"며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이고 호텔방에서 술병을 깨는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인 김여정에 대해선 "간부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수시로 처벌하는 등 권력남용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6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공개활동이 없는데, 신병 치료 중이거나 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일시적으로 자제했던 숙청을 재개했으며,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총 64명을 공개처형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체제 감시기관마저 돈벌이에만 급급하며, 가혹한 노역과 수탈로 민심이 악화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최근 수도·전기가 끊기자 시당위원회에 주민들이 몰려가 집단 항의하는 사태도 있었다고 한다.

이 원장은 또 국내로 입국한 탈북민의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면서 "김정은 집권 5년간 전대미문의 폭정으로 김정은·엘리트·주민 3자간 결속이 약화하고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태"라며 "겉으론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정권의 불안정성이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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