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100일이상 700억 손실, 공권력 수수방관 말고 조속 투입해야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갑을오토텍의 아산공장 생산라인은 100일 이상 불이 꺼져 있다.

근로자들의 땀과 불빛이 어울려 활기차게 돌아가야 할 자동차공조 공장엔 싸늘한 정적만 감돈다. 공장 정문엔 복면을 쓴 노조원들이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채 관리직원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대한민국경제를 망가뜨리는 강성노조가 공장을 해방구로 전락시킨 상징적인 곳이 되고 있다.

귀족노조가 생산라인을 해방구로 만든 후 21일로 106일째가 됐다. 공장점거는 모두를  최악의 패자로 만들었다. 회사는 7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근로자들은 무노동무임금 규정에 따라 3개월치 이상 임금을 받지 못했다. 소중한 부인과 아이들이 겪을 경제적 고통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불법 파업이란 '대의'를 위해 가족까지 무모하게 희생시키는 것에 대해 뭐라 설명할 것인가? 

막가파식 전투노조의 파행으로 협력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180여개 협력업체들은 납품을 하지 못해 생사기로에 서있다. 협력업체 직원 1만9000여명도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

노조는 언제까지 공장점거 참극을 이어갈 것인가?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있는 것 아닌가? 회사는 매출 급감과 적자누적으로 금융권에서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회수 압박을 받으면 살아날 길이 없다. 회사가 사정사정해 금융회사에서 가까스로 만기연장을 받았다고 해도, 대출이 부담은 고스란히 올라간다. 리스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외 거래선으로부터 ‘딱지’내지 ‘퇴출’ 통보를 받는다는 점이다. 약속한 기일에 납품을 하지 못하는 업체와 굳이 거래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 인도 타타자동차와 아랍에미레이트, 일본 미쓰비시트럭 현대중공업 등에선 납품차질을 이유로 손해배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극단적인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부품공급 기지로서의 한국이미지가 크게 손상받고 있다. 이는 다른 협력업체에도 불똥이 튀게 만든다.

   
▲ 복면을 쓴 갑을오토텍 노조원들의 철벽방어에 막혀 공장출입을 못하고 있는 정민수 인사노무부문장. 정부문장은 노조원들에게 관리직들의 공장출입을 막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노사가 갈등을 보여도 최소한 거래선만은 유지해야 한다. 노사갈등이 타결되면 공장을 재가동해서 거래업체에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노조 행태는 노사 모두 죽자고 덤비는 것 투쟁전사들 같다.

회사는 극한 대치 속에서도 양보를 했다. 노조측 주장을 수용해 지난 8월11일 경비용역을 철수시켰다. 지난10일에는 다른 계열사로 전출된 제2노조 잔류직원 40명을 해당 계열사로 전적 조치까지 했다.

노조는 여전히 꼼수만 부리고 있다. 지나 13일 공장을 가동하려는 관리직원들의 출근을 막지 않겠다고 했다. 복면을 쓴 노조원들은 여전히 관리직원들의 공장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정민수 인사노무부문장과 관리직원을 정문에서 필사적인 출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번번히 제동이 걸렸다. 정부문장은 관리직 사원들의 출근을 막지 말라고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노조는 마이동풍이다. 

관리직 사원들이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노조는 해방구를 만들어 사원들의 출입과 공장가동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노조가 회사의 인사권과 경영권까지 무력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노조는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회사는 지난 2014년과 15년 2년간 1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노조는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2015년 기본급 월 15만9000원 인상과 2016년 기본급 월 15만50원 인상을 요구했다. 신규 직원을 뽑을 경우 노조 거부권 부여도 황당하다. 노조가 회사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인 시장경제와 주주자본주의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10년간 고용보장과 연소득 3% 초과 지출한 의료비 전액 보전,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면책 등도 수용하기 어렵다.

누적 적자로 고통받는 경영위기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고통분담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켜야할 책임감이 전혀 없다. 회사는 망하든 말든 내몫만 챙기면 된다는 노조의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29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도 월 1만6000원의 소폭 인상안을 수용했다. 노조는 자동차 경영환경이 불투명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미래 경쟁력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이익금을 써야 한다는 노조의 성숙한 자세도 돋보였다. 회사가 장기경쟁력을 확보해야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유지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봉 1억원가량 받는 현대차 귀족노조와 대조적이다. 현대차노조는 최근 장기파업을 통해 3조원대 생산차질을 내면서 월 180만원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기협중앙회는 현대차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화가 나 현대차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갑을오토텍 노조원들은 전체 근로자들의 평균급여의 두배가량 고액연봉을 받고 있다. 갑을오토텍노조원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8400만원이다. 열악한 근무조건과 임금을 받는 다른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에겐 갑을 노조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공권력은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당장 노조의 불법점거를 풀어야 한다. 박근혜대통령은 취임이후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법무부와 검찰 경찰은 그동안 불법 시위및 폭력세력에 대해선 제로톨로런스(무관용)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공권력은 무관용원칙을 말로만 하지 말아야 한다. 언제까지 노조의 불법행태를 방관할 것인가? 법을 파괴하는 세력에 대해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권력의 수수방관은 일자리와 투자를 강조하는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용 방침과도 배치된다. 경찰과 검찰은 불법노조에 대해 엄단해야 한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노사평화는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노사 모두가 법과 원칙을 준수해야 노사화합이 가능하다.

노조집행부는 더 이상 회사를 망가뜨리지 말아야 한다. 106일가량의 불법 점거로 회사는 회복불능의 타격을 입었다. 노조원들은 가족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협력업체임직원들의 피눈물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의 자해행위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

이대로가면 회사는 문을 닫을 것이다. 노조는 지금의 무단점거가 극심한 자폭행위임을 자성해야 한다. 무책임한 파업질주를 중단해야 한다. 회사의 비극적인 운명은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노조는 생산라인부터 가동시켜 놓고 사측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 곳간을 채워놓고 사측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회사를 침몰시키려는 극단적 노조가 있는 한 한국의 노동부문은 세계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다. 기업들의 한국탈출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현대차노조는 최근 극심했던 파업을 풀었다. 노조원들은 노사간 잠정임금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지하철노조도 파업을 철회했다. 갑을오토텍 노조도 파업철회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한국경제가 극히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생산및 판매 중단과 현대차의 파업 후유증으로 4분기 마이너스성장마저 우려되고 있다. 갑을오토텍 노조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