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피릿, 대통령 순방 직접수행원 아니므로 신원확인 문체부 소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야권의 의혹공세에 대해 "한류 등 문화에 투자해야 기업도 해외 진출을 할 수 있고 결국 국가경쟁력과 시장을 위해 필요한 일인데 자꾸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양수 새누리당 의원이 '기업들이 외국에서 한류 문화와 상품이 잘 팔려 그것(이윤)을 국민들에게 좀 돌려드리기 위해 재단을 만들어 문화·스포츠를 융성하고자 한 것 같은데 왜 야당과 일부 언론의 표적이 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두 재단 설립과 모금을 주도한 주체가 어디냐는 질문엔 "전경련에서 했다"고 답했고, 청와대 개입여부에 대해선 "제가 알기로 없다"면서 "청와대 인사는 관련법에 따라 공직에는 할 수 있지만 일반 재단까지 관여하는 바는 없고,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비서실장은 K스포츠 재단 산하 태권도 시범단 'K스피릿'이 청와대 경호실의 신원조회 없이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동행한 이유에 대해선 관례를 들어 "행사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공연단 등은 소관부처에서 책임지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 위해여부를 알기 위해 경호실에서 신분조회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묻자 내부 확인을 거친 뒤 "직접수행원은 청와대가 직접 조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교문위원도 겸하고 있는 김 의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K스피릿이 정식 창단 이전에 이란 순방에 동행한 것과 관련 '향후 공연팀 등 검증·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답변을 통해 공연단 신원확인이 소관 업무임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양수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 역임 경험을 들어 "제가 (청와대에) 근무했을 땐 대통령 전용 비행기에 동승하는 분들 신원조회는 청와대에서 하고, 대규모 공연단 등 다른 수행단들은 부처에서 조사하는 걸로 알고있다"며 이 비서실장의 의사를 물었다.

이 비서실장은 "이 의원이 말씀하신 그 원칙이 맞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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