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음악대학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성악과 학과 폐쇄' 검토는 사실과 다르다고 27일 밝혔다.

서울대 교무처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27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 성악과 학과 폐쇄 검토' 제하의 기사에서 성악과 구조개혁안을 마련해 실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밝힌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무처는 "우리 대학은 해당안을 공식적인 사안으로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서울대는 앞으로 성악과 정상화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홍기현 교무처장은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1~2년 사이에 음대를 정상화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구조조정을 검토한 적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대학의 자율성을 무시하고 수십년 된 학과를 없애는 것은 학교 내에선 불가능하다""자발적으로 학과끼리 통·폐합한 것은 있지만 학교가 나서서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음대 감사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성추행 등으로 논란이 된 성악과 박모(49)교수가 인권센터 등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감사를 하더라도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서울대 음대 성악과가 학과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는 지난해 4월부터 신임 교수 채용을 둘러싸고 내홍을 앓고 있다.
 
서울대 성악과 교수는 원래 8명이어야 하지만 파면·공채 지연 등으로 현재 5명만 재직 중이다.
 
이 중 윤현주 학과장은 28일 정년퇴임하고, 박 교수 또한 제자 성추행과 학력 위조, 고액 불법과외 의혹 등으로 교수직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교내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채 과정에서 생긴 잡음 때문에 교수는 채용되지 않고 학생들은 방치돼 교육권을 박탈당하고 있다""음대의 여러 잡음 및 의혹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 낱낱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