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지원·박영선·박범계 '박남매' 만든 상설특검 무력화 안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8일 '최순실 국정농단 논란'과 관련 "대통령께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전면 인적 쇄신을 요구한 만큼, 이것을 대통령이 안 하시면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난 이미 다 걸었다. 특검도 수용했다. 그리고 대통령께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전면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고민하겠다'고 했으니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며 "사람을 바꾸는 문제가 그렇게 쉽나"라고 참모진·내각 쇄신에 소요되는 물리적·시간적 제약 등은 인정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된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선 "현재는 당 차원에서 비상시국에 대처하고 논의할 지도부 주체가 있어야 한다"며 "당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놓는 게 책임 있는 자세냐. 자리에 연연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라고 거부 의사와 함께 이유를 설명했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날(27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 도중 주요 일간지 1면을 바라보며 고심에 잠겨있다./사진=미디어펜


야권과 당 일각의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선 "다수 얘기가 아닌 것 같다"며 당내엔 "선거 때 박 대통령과 찍은 사진 다 걸어놓은 사람들이 탈당하라고 하느냐, 탈당한 이후엔 어떻게 할 거냐. 무책임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별도특검'을 주장하며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과 일명 '문고리 3인방'의 사퇴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이해가 안 간다"면서 "상설특검이 왜 불공정하냐. 대통령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찍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상설특검에 무슨 공정성 문제가 있느냐"면서 "상설특검을 박영선·박지원·박범계의 '박(朴)남매'가 만든 것 아니냐"면서 "자기들이 만든 특검을 자기들이 무력화하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특검)법 만들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야당도 국정 한 축의 책임을 진 분들 아니냐. 국회의 소명 있는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 리더십의 위기인데 내년 12월 선거뿐이냐. 내년 12월까지 재밌게 지켜보겠다는 속셈이냐. 정치인의 책임 있는 자세가 맞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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