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이 무고한 야후 사용자들의 웹캠 영상을 대량 수집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유출한 기밀 문건을 토대로 영국 정보기관 정부통신본부(GCHQ)가 ‘시신경(OPTIC NERVE)’이란 작전으로 야후 메신저가 제공하는 화상통화의 민감한 이미지를 수집한 사실을 공개했다.
GCHQ가 이 방법으로 얼마나 많은 야후 사용자를 감시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GCHQ가 2008년 6개월 동안 사용자 180만 명의 화상통화 내용을 수집했으며 이후 이 감시프로그램 운영을 확대 또는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2012년까지도 운영했다고 보도했다.
민간인 전화, 이메일, 신용카드 자료 등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감시 프로그램처럼 웹캠 감시 프로그램도 많은 사람의 통신 내용을 나중에 단서나 패턴 분석으로 스캔할 수 있는 대량의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한다.
그러나 전화 데이터베이스는 달리, 시신경 작전은 5분마다 자동으로 비디오 피드의 스크린 샷을 캡처해 화상통신 콘텐츠를 다운로드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GCHQ가 결국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수집할 수 있게 돼 모든 웹캠 동영상을 한 번에 다운로드할 수 있길 바라는 내용이 담긴 기밀문건 일부를 게시했다.
심지어 영국 분석가들이 미성년자 관람 금지로 지정된 화면에 쇄도했던 것을 보여주는 스크린 샷도 가디언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또 다른 GCHQ 문건 일부는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웹캡을 이용한 화상 대화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공식 조사에서 전체 이미지 중 3~11%가 바람직하지 않은 노출 장면이 담긴 사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